신라젠, '펙사벡' 의존도 탈피할까
400억원 추가 유상증자…신약 후보물질 확보 및 임상자금 활용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15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새 주인을 맞은 신라젠이 400억원의 유상증자로 추가 자금 수혈에 나섰다. 최근 600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총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신라젠은 이 자금을 신규 후보물질 확보 및 임상자금으로 활용해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라젠은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엠투엔과 함께 추가 운영자금 400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의했다. 엠투엔 신주 인수대금으로 이미 600억원을 받아 총 10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신라젠은 1년 넘게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돼 있다 지난달 엠투엔에 최종 인수되기로 결정됐다. 엠투엔은 지난해 자회사인 엠투엔바이오를 설립한 뒤 미국 신약개발 전문업체 GFB(그린파이어바이오)를 인수하는 등 바이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라젠은 주상은‧신현필 공동대표 체제에서 신현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오는 8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진을 꾸리는 등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신라젠은 현재 미국 리제네론사의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와 병용요법으로 유일한 신약 후보 물질인 '펙사벡'의 신장암 치료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신라젠은 지난해 10월 중국 파트너사‧리스팜과 공동으로 흑색종 병용 임상 1b‧2상을 시작했고, 올해 3분기 환자 등록을 시작할 계획이다.


당초 신라젠은 임상 자금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통상 신약 임상의 경우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지만 신라젠의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단 174억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106.9%, 차입금의존도는 32%다. 이미 간암 치료제 적용에 실패해 거래정지가 돼 있어 외부 자금 수혈도 쉽잖은 상황이다.


신라젠은 향후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펙사벡' 외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펙사벡'의 성공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신규 항암 후보물질을 추가로 확보해 실적 정상화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계산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최근 '펙사벡'의 후속 파이프라인인 SJ-600에 대한 특허출원을 진행한 만큼 다양한 연구자산을 확보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향후 GFB의 신약 물질 선별 기술을 기반으로 외부로부터 다양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들여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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