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어려워” 시름 깊어지는 코스닥

[신송희 기자]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지는 중국발 악재에서 비롯된 투자심리 악화로 관련 기업들의 유상증자 일정이 잇따라 연기되거나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유상증자 기재정정 공시를 낸 코스닥 상장사는 총 14개사다. 이중 9개사가 3자 배정 유상증자와 관련된 주금납일 일정을 변경 공시했다.


올 초 가장 먼저 납입일을 변경한 기업은 에이티세미콘이다. 에이티세미콘은 최초 납입일인 1월6일을 1월22일로 미뤘다. 이후 투비소프트(1월6일→1월22일), 신후(1월15일→2월15일), 팜스웰바이오(1월15일→2월19일), 보타바이오(1월20일→2월29일), 에스아이티글로벌(1월21→2월26일), 아이디에스(1월20일→2월4일), 세우테크(1월22일→3월22일)가 각각 일정을 미뤘다.


특히 중국 자본 유치로 기대를 모았던 에임하이는 납입하기로 한 왕설컴퍼니가 자국 내의 행정적인 절차상의 승인 지연으로 부득이하게 납입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른 배정자들도 왕설컴퍼니의 납입 일정에 맞춰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


에임하이 처럼 중국 기업이 제3자 배정 대상자로 참여하는 경우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보타바이오 역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유상증자 납입일을 앞두고 연기한 바 있다.


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제3자 배정에 중국 기업이 참여하면 투자자들의 많은 괌심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다만 중국 자본이 국내로 들어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절차가 필요한 만큼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예정된 증자규모가 축소된 경우도 있다. 네오디안테크놀로지는 당초 예상하던 19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금액이 157억원 규모로 다소 줄었다. 예정발행가액이 1370원에서 1100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투비소프트는 전날 “실권에 따른 발행주식수 및 납입금액이 변경됐다”면서 제3자배정 대상자의 배정 주식수가 25만7400주에서 12만8700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밖에도 눈에 띄는 유상증자 기재정정 사유는 △한국거래소의 공시제목 기재오류 △발행가액 산정오류 △단순기재착오에 의한 정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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