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센스바이오 IPO 추진, 한투파트너스 잭팟 기대
상장 후 시총 1000억 상회 전망...총 70억 투자, 지분가치만 200억 육박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09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센스 바이오 회사 전경. 사진=하이센스바이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업체인 '하이센스바이오'가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함에 따라 이 회사 2대 주주로 있는 국내 벤처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투자회수(엑시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무난하게 상회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투파트너스는 투자원금 대비 3배에 육박하는 멀티플(배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에 따르면 '하이센스바이오'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지난 25일 거래소에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45~60영업일 가량 심사가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4분기 중으로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지난 2016년 7월 박주철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가 설립한 바이오기업이다. 치아 안쪽 신경을 감싸는 '상아질'의 재생을 유도하는 물질인 '코핀(CPNE7) 단백질 유래 펩타이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상아질이 외부에 노출 및 손상되면 치아시림 등의 증상을 겪게 되는데, 아직까지 근원적인 치료법이 없어 난치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치아시림 치료제 관련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하이센스바이오는 2018년부터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아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펀딩을 받았다. 대표적인 FI는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등이다. 전략적투자자(SI)도 관심을 가졌다. 작년 말에는 오리온그룹과 손잡고 합작법인인 '오리온바이로로직스'를 설립했고, 올 5월에는 오리온홀딩스가 20억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누적 투자금은 353억원에 이른다.


투자자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집행한 곳은 한투파트너스다. 총 3차례에 걸쳐 70억원을 쏟아부었다. 2018년 진행한 시리즈A 투자 단계에서 '한국투자Re-up펀드'를 활용해 20억원의 자금을 단독으로 집행한 게 첫 투자다. 당시 하이센스바이오의 투자 전 기업가치(프리 밸류에이션)는 80억원 수준으로 회사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111만주(무상증자·액면분할 반영)를 취득했다.


이듬해 진행한 시리즈B 단계에서는 동일한 펀드로 30억원을 후속투자(팔로우온)해 RCPS 신주 38만7200주를 취득했다. 2020년 시리즈C 단계에서는 다른 비히클인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 펀드'를 활용해 약 20억원을 투자, RCPS 신주(13만4446주) 및 보통주 구주(2만9894주)를 확보했다. 현재 한투파트너스는 두개 펀드를 통해 하이센스바이오 지분 21.9%를 보유 중이다. 박주철 대표(34.9%)에 이어 두번째로 지분이 많다. 


하이센스바이오 시가총액은 공모가격 기준 1000억~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최근 113억원 규모로 마무리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에서 투자 후 기업가치(포스트 밸류에이션)로 900억원 초반을 인정받았다. 이후 곧바로 상장 절차를 밟게 되는 만큼 공모가격은 프리IPO 대비 소폭 높은 가격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회사는 공모 구조를 전액 신주 발행으로 짰다. 상장 예정 주식수의 15.4%인 160만주를 새로 발행할 계획이다.


한투파트너스의 상장 후 지분율은 16.1%로 희석된다. 예상 시가총액에 지분율을 단순 반영하면 지분가치는 약 161억~193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멀티플 2~3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이센스바이오가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향후 투심이 반응해 주가가 상승하면 수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 합작법인 '오리온바이오로직스'에 펩타이드 관련 기술을 이전해 매출 60억원을 기록하는 등 의미있는 실적을 거뒀다. 치아시림 치료제 임상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제품 판매 매출도 발생할 수 있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하이센스바이오는 최근 시린이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임상 2a상의 결과보고서(CSR)를 수령했으며 조만간 2b상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올해 중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시험계획(IND) 관련 절차 등을 병행할 계획도 세운 만큼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FI들은 당장 엑시트에 나서기 보다는 향후 기업의 실적 및 주가 등을 살피며 매도 타이밍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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