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신텍 M&A 리뷰3]신사업 바이오, 공동경영 '합의'
대규모 CB투자 유치·해외 바이오 사업 추진 등 약속


[편집자주] 발전설비 제조업체 신텍이 한솔그룹의 품을 떠난지 3개월만에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사업실적이 급격히 나빠진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매각하자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국 경영권이 바뀐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종 부도 처리 됐다. 코스닥상장사의 지위 마저도 잃었다. 계좌를 깨우는 뉴스 팍스넷데일리는 무자본 M&A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는 신텍 M&A거래를 다시 되짚어 봤다.


[딜사이트 김동희 기자] 김명순씨가 우여곡절끝에 한솔신텍의 경영권을 장악하게 됐지만 사업은 순탄치 못했다.


드라마틱하게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신규사업이 필요했던데다 1년전 발행한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불만도 잠재워야 했기 때문이다. 시너지IB투자, 한양증권, 아샘자산운용 등 기관투자가들은 한솔홀딩스가 한솔신텍의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내용을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 일부 투자자는 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CB 상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명순씨는 자금마련이 다급해지자 신규사업을 책임지고 기존 CB를 받아줄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나섰다.


다행히 기존투자자가 갖고 있던 CB 5억원 어치를 인수할 새로운 투자자를 찾았는데 그곳도 마침 함께 사업을 영위할 코스닥 상장사를 구하고 있었다.


이해관계가 일치하자 김명순씨 측은 공동경영을 제안했다.


신규 투자자 측은 본인들이 직접 회사를 지배하지 않으면 기관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명순씨가 경영 주도권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 걱정될 수 도 있었지만 걸림돌은 되지 않았다.


김명순씨는 5월 16일자로 신규 투자자측과 공동경영합의서를 작성했다. 서로 이사회(정원 8명) 구성을 반반씩 하는 대신 대표이사만 신규 투자자측의 김유상 대표를 내세우기로 했다. 대신 김유상 대표 측은 5월 31일 이전에 CB 20억원을 납입하고 6월 30일이전에 CB 280억원을 추가 납입해야만 했다.


양측은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된 5월 31일 안건을 적법하게 처리키로도 합의했다. 다만 김명순씨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5월 30일까지 200억원을 조달하면 각자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계약조건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변경됐다. 김명순씨가 한솔신텍을 인수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한 사채업자 A씨와 협의후 갑작스럽게 조건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사회 인원을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고 구성도 김명순 씨 측 4명, 김유상 대표 측 4명, A씨 측 2명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김명순 씨와 A씨 측이 사실상 함께 움직이고 있어 이사회 구성이 6대 4로 불리했지만 자금조달만 성공하면 김유상 대표 측이 단독 대표이사 등의 맡을 수 있어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유상 대표 측은 한솔신텍의 경영권 장악이후 신규사업으로 바이오사업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해외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는 물론 사업협력도 준비하고 있었다.


한솔신텍의 기존 사업은 김명순씨 측에서 책임지고 신규사업인 바이오사업은 김유상 대표가 맡는다는 구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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