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자동차 파업의 승자가 테슬라인 이유
노조와의 협상 난항 겪는 레거시 업체, 비용 증가는 불가피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거침 없는 UAW의 파업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포드, 스텔란티스, GM 등 3대 미국 자동차 기업을 상대로 전례 없는 동시 파업에 돌입했어요. 그리고 이들 세 레거시 자동차 기업은 어떻게든 파업을 중단시키고자 진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요. 그런데 노조의 요구가 결코 쉽게 들어줄 수준이 아닌 게 문제입니다. UAW는 향후 4년간 최소 40% 이상의 임금 인상과 전기차 생산 확대 과정에서의 고용 안정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포드와 GM은 최대 20% 임금 인상을 제시했고요. 스텔란티스는 즉각적인 10% 임금 인상을 포함해 4년 6개월 동안 총 21%의 인상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UAW는 이런 제안을 받지 않고, 더 좋은 사측 제안을 끌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웃고 있는 테슬라


어떤 식으로 협상이 진행되든 포드, 스텔란티스, GM의 비용 증가는 피할 수 없습니다.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UAW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일 경우 시간당 인건비가 평균 136달러로 상승할 거라고 추산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시간당 평균 인건비는 66달러입니다. 테슬라는 어떨까요? 이 전기차 기업의 인건비는 평균 45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미 레거시 기업들보다 저렴한 인건비를 유지하고 있는 거죠. 


단지 인건비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테슬라는 생산 공정에 있어서도 레거시 기업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기존 공장을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해야 하는 레거시 기업과 아예 처음부터 최적화된 공정을 만들어간 테슬라 간 차이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고 있죠. 대표적인 게 기가프레스인데요. 테슬라는 차체의 가장 큰 덩어리를 붕어빵 찍어내듯 생산하는 방식을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생산성은 한껏 높아졌습니다.


미국 대표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는?


15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0.60% 하락한 274.39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어요. 최근 1개월 주가는 25.17% 상승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포드와 GM,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5.43%, 2.51%, 8.02%씩 상승했습니다. 테슬라의 상승 폭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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