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재무분석] ‘자본잠식’ 코스맥스USA…내년 흑자전환 가능성은
코스맥스.jpg


[고종민 기자] 지난 2013년 3월 설립된 코스맥스USA가 거듭된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본격적인 공장 가동과 고객사를 통한 제품 유통이 시작되면 매출과 이익이 급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본잠식 확대…올해도 적자 유력”

코스맥스의 자회사(지분율 80%)인 코스맥스USA는 2016년 상반기 기준 자산 469억원, 부채 69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마이너스 227억원) 상태다.

설립 이듬해인 2014년 자산 336억원, 부채 348억원, 자본총계 마이너스(-) 12억원을 기록했던 코스맥스USA는 지난해 자산 419억원, 부채 548억원, 자본총계 마이너스 128억원으로 재무 상태 악화를 겪었다. 같은 기간 실적 역시 매출액 18억원, 영업손실 102억원, 순손실 111억원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는 매출 74억원, 영업손실 94억원, 당기순손실 101억원으로 부실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거듭된 적자가 자본 잠식 규모를 키운 셈이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시설투자비다. 최소 내년까지 설비투자로 인한 고정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급격한 실적 개선이 없는 한 적자와 자본잠식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 측은 “(자본잠식은) 2개월 매출 수익과 3개년 사업년도 비용(공장 인수 및 리노베이션 감가상각 비용)이 대응된 것”이라며 “또 지난해까지의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은 사업 준비기간으로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의 경우 미국 고객사들이 신규 공급사인 코스맥스USA의 공급역량에 대한 검증기간이 길어져 수주 확대가 지연됐고, 올해 공장 시설확충과 정비에 약 57억원이 투입돼 영업비용이 증가했다”며 “주요 고객사들에 대규모 납품이 진행돼, 사업이 안정화 되기 전 까지 영업손실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맥스USA 사업구조 특성상 매출이 발생하려면 고객사와 제품의 설계·협의·납품·배송 등의 계획까지 2년 정도 소요된다. 신제품이 출시되려면 2년이 걸리는 셈이다.

회사 역시 올해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고 있다.

◆ “내년 흑자 전환 전망”

코스맥스USA는 미국 신시장을 개척하는 스타트업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로서 2013년 3월 전략적 파트너인 로레알사의 미국 오하이오주 솔론공장을 인수·설립됐다.

최근에는 주요 고객사이자 전략적 파트너인 로레알(L'Oreal)사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공급대상 브랜드와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또 전략적 제휴를 맺은 네리움(Nerium)은 코스맥스USA 제품을 캐나다, 멕시코, 콜롬비아, 호주, 홍콩,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추가 시설 투자도 예정돼 있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334억원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해 42억원, 올해 57억원, 내년 23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초기 투자는 헤어제품만 생산할 수 있었던 솔론 공장을 개·보수해 코스맥스의 파우터,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 등을 연간 1억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탈바꿈 시키는 작업에 사용됐다. 이후 투자비는 고객사 요구에 맞는 설비를 들이기 위해 쓰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코스맥스USA의 첫 상업 생산은 2015년 2월에 이뤄졌으며 같은 해 11월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미국 시장 판매는 2016년 2월 월 매출 10억원 돌파 이후 지속적인 확대 추이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코스맥스USA의 목표 매출은 2016년 2000만 달러(한화 약 230억원), 2017년 5500만 달러(632억원)다.

코스맥스USA는 이 같은 매출 달성을 위한 사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2015년에는 설비투자와 가동점검을 완료해 하반기부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거래처 수가 2015년 반기말 기준 2개사에서 2016년 반기 말 기준 23개사로 증가했다.

브랜드 기준으로 보면 코스맥스USA는 2016년 반기 말 현재 30여개 브랜드를 포함해 약 70여개 제품공급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거래처는 50여 곳 된다”며 “공급되는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제품 개발하고 있다”고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