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3수' 디앤디파마텍, 바이오 투심 가늠자
추가 기술이전 박차…상장 후 재평가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1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앤디파마텍 회사소개. (제공=디엔디파마텍)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신약 개발사 디앤디파마텍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예심)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셨던 만큼, 공모 성사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주 투자 열풍에도 바이오 기업을 향한 투심은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내달 22~28일 5영업일 동안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공모주식은 11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200~2만6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295억~2712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3월 6~7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출처=증권신고서)

지난 2017년 설립된 디앤디파마텍은 GLP-1 계열 펩타이드를 활용한 만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펩타이드 의약품 대비 약물 투과도와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경구형 비만 치료제를 중심으로 주사형 NASH 치료제(DD01)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NLY01) 등 다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슬기 대표를 포함,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출신 교수·연구진이 연구개발(R&D) 인력으로 합류하면서 투자자 관심을 받았다. 덕분에 설립 1년 뒤인 2018년 2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듬해 시리즈B에서는 1400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출처=디앤디파마텍)

시장에서는 디앤디파마텍이 눈높이를 낮춰 IPO에 도전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상장사 지위를 확보해 지속적으로 차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둔 뒤 기업가치 재평가를 노리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2022년 5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은 보로노이의 경우 증시 입성 뒤 꾸준한 성과를 내며 시가총액이 8000억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재무적투자자(FI)의 전폭적인 지원도 증시 상장 기대감을 키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엘비인베스트먼트 등은 보유지분에 대해 보호예수 1~3개월을 체결했다. 덕분에 최대주주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도 3~5년을 약속했다. 상장 첫날 유통가능 주식 비중을 27%로 낮춰 주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디앤디파마텍 파이프라인. (제공=디앤디파마텍)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심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해 와이바이오직스와 큐로셀, 에스엘에스바이오 등이 IPO 시장 호황에도 부침을 겪었다. 다만 연구개발 성과를 내는 일부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가치 재평가 사례가 나오고 있어 디앤디파마텍도 공모 성사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그간 IPO 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바이오 기업이 늘면서 업종 기피 현상이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다수 업체가 고전했다"며 "몸값을 낮춰 증시에 상장에 주가 상승 여력을 확보한 뒤 이후 신규 기술이전 계약 등 사업성을 입증해 재평가받는 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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