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주주 집단행동 조짐…증권사들도 ‘움찔’

[신송희 기자] 공매도가 셀트리온 강성주주들에 의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과 함께 공매도 세력이 위협으로 다가오자 주주들이 증권사를 옮기는 집단 행동에 나서면서 증권업계에 새로운 파장으로 번지고 있다.


공매도는 과거부터 주식 시장에서 골칫거리로 떠올랐던 주제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 같은 종목 주식을 빌려 미리 비싼 값에 팔아 놓은 후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되사 수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주가 하락의 우려를 늘리지만 증시 거품을 빼고 유동성을 확대시킨다는 상반된 평가도 있다. 현재까지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에 표류 중이다.


이번 셀트리온 역시 마찬가치다. 지난달 4일 8만5100원에 시작했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1일 12만원에 장을 마쳤다. 20거래일 만에 40% 가량 상승한 셈이다. 이 같은 주가 단기 급등과 함께 조만간 차익실현성 매물 출회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돌면서 공매도 비중이 급증했다.


실제 공매도 비중은 지난달 27일 20.44%까지 높아져 지난해 10월27일 23.6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투자자들은 개인 간 주식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증권사인 KB투자증권, LIG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으로 증권사를 옮기자는 제안을 하고 나섰다. 실제 상당수의 셀트리온 주주들이 해당 증권사로 주식이관(다른 증권사로 계좌를 이동하는 것)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증권사들은 실제 이관된 주식수의 산정은 어렵다고 밝히면서 주식대여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2일 “공매도가 신용거래 서비스의 일환인데 당사에서는 그 필요성이 없다”면서 “최근에 공매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들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도 주식 대여 서비스를 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 역시 “수익성과 대차 거래 서비스 수요자와 공급자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주식 대여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서 대차거래 서비스를 검토했지만 내부적으로 하지 않기로 결정해 현재까지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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