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연말 은퇴' 속내
"승계 없다"..전문경영인 체제 공식화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14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셀트리온이 내년 상반기 품목허가를 목표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0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고 임상1상에 본격 돌입한다"며 "짧으면 한달, 늦어도 한달 반 안에 1상을 마치고, 연내 임상2·3상을 한국과 유럽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돌입하는 임상1상은 충남대병원에서 건강한 피험자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승인 직후 피험자에게 첫 투여를 시작해 늦어도 3사분기내 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임상2상은 200~300명, 3상은 2000~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 식약처와 유럽 규제기관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서 회장은 "글로벌 임상 2, 3상을 진행해 올 연말까지 이들 임상에 대한 중간 결과를 확보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품목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럿과 햄스터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폐의 염증 수준이 현저히 개선되고 바이러스 역가가 각각 100분의 1, 200분의 1로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했다. 이어 "최근 변이된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질병관리본부와 항체 중화능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변이 전과 변이 후 모두에서 강한 중화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코로나19를 종식 시키려면 전세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백신, 치료제가 나와야 한다"며 "지금 개발됐거나 개발중인 약들은 너무 비싸서 일부 국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제 가격을 낮출려면 결국 제조원가를 낮춰야 하는데, 셀트리온은 원가최적화에 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올 연말까지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내년부터는 전문경영진 체제로 운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세 승계 대신 전문경영인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겠다는 뜻을 재차 공식화했다. 


서 회장은 "2020년까지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가능한 완전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을 만드는 것이 1단계 목표인데, 이를 완성하면 나는 미련없이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은퇴한 이후에는 회사 운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서 회장은 "연말이 지나면 후배들이 셀트리온을 지휘하게 될 것"이라며 "제가 회장으로 있으면 개발 잘 되고, 물러나면 잘 안되는 그런 허약한 회사가 아니다. 회사 후배들의 실력을 믿어달라"고 했다.


서회장은 57년 10월생으로 만 62세다. 제물포고등학교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마치고, 삼성전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우그룹으로 옮겨 김우중 회장 눈에 띄어 대우차 상임경영고문을 지냈다.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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