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김병주 도서관' 들어선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시립도서관 설립 자금 300억 전액 기부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8일 12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이름을 딴 도서관이 생긴다. 김 회장은 사재 300억원을 도서관 건립 자금으로 출연키로 했다.


김병주 회장은 지난 6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공원에 들어설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기금 300억원을 기부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강철원 민생특보, 주용태 문화본부장 등 서울시 관계자와 김 회장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서울시립도서관은 당초 전액 시비로 세워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사비를 털어 건립 자금 전액을 내놓기로 하면서 기부금으로 건립 자금을 충당하게 됐다. 김 회장의 기부는 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해 개인이 서울시에 기부를 실시한 첫 번째 사례다. 기부금액 또한 개인 자격으로는 역대 최대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기부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의거, 도서관에 기부자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따라서 해당 도서관은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으로 명명된다.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은 올해 국제 공모를 진행해 1년 간 설계용역을 추진하고, 2025년에 준공 및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병주 회장은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했다. 이민 초창기, 지역 도서관에서 언어와 문화를 익혔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는 '독서 환경을 갖춘 공간'을 설립하겠다는 꿈을 오랫동안 간직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의 이같은 꿈을 이번 기부를 통해 현실이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서관에 기부를 해주신 김병주 회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서울시민들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중심공간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주 회장은 "도서관에 기부할 기회를 주신 오세훈 서울시장 및 서울시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책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돼 독서 환경을 갖춘 공간을 설립해보고자 했던 개인적인 바람이 서울시와 시민 여러분들의 협조로 구체화될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병주 회장이 이끄는 MBK파트너스는 동북아 최고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동시에 김 회장 개인 또한 아시아 사모투자 시장의 '대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설 '오퍼링스(Offerings)'를 출간, 소설가로 등단한 이력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MBK장학재단의 이사장 자격으로도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MBK장학재단은 2007년 설립돼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매년 학자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해왔다. MBK 장학재단의 장학생은 올해까지 총 155명이 배출됐다.


예술 부문에 집중하는 '임팩트 기부(Impact Giving)'도 실천해왔다. 김 회장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와 카네기 홀 (Carnegie Hall) 이사회에 참여하며 후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자신이 졸업한 하버포드 대학의 기숙사(Ki Yong Kim Hall) 건립 자금을 전액 출연했으며,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의 후원자로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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