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수요 끌어올리기 '혈안'된 테슬라
리퍼 앤 언 프로그램으로 캐시백 및 FSD 3개월 무료 제공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테슬라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이번엔 '추천 프로그램'으로 소비자 공략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추천 프로그램'을 내놨습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리퍼 앤 언(Refer and Earn)'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공지했어요. 이 프로그램에는 기존 고객의 추천을 통해 모델 3나 모델 Y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500달러 상당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미국에서는 여기에 더해 주행보조 장치인 FSD(Full Self-Driving)도 3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해요.


테슬라는 과거에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내놓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중단한 바 있습니다. 즉 이번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안 그래도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마진을 일부 포기하면서 수요를 끌어올린 테슬라인데, 이번 정책이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CFRA리서치의 개럿 넬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확실히 물량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전했어요.


테슬라 "어쨌든 가격을 내린 건 아니잖아?"


흥미로운 것은 테슬라가 추천 프로그램을 선보인 시점입니다. 바로 직전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휴전'을 선언했기 때문이죠. 테슬라는 6일(현지시간) 열린 중국 자동차포럼에서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함께 '자동차 업계의 공평한 시장 질서 수호를 위한 서약서'에 서명했습니다. 여기에는 비야디(BYD), 니오, 샤오펑 등 전기차 회사뿐만 아니라 중국제일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도 참여했어요.


서약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시장 질서를 교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판매 촉진을 위해 가장 먼저 가격 인하에 나섰는데요. 중국 내 주요 브랜드가 일제히 가격 인하에 뛰어들면서 가격 인하 경쟁이 일어난 바 있습니다. 즉 이번 서약은 이 출혈 경쟁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인데요. 블룸버그는 "전기차 가격 전쟁의 종식 가능성을 예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휴전을 약속한 지 하루 만에 테슬라가 추천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기류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추천 프로그램은 어쨌든 간접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방식인 셈이니까요. 물론 이번 서약에는 구속력이 없어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만약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이에 대응해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를 유치한다면 중국의 전기차 경쟁이 도리어 더 뜨거워질 수도 있습니다.


주가는 아직 '요지부동'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보다 마진 축소에 대한 우려가 더 컸던 걸까요? 테슬라 주가는 7일(현지시간) 전일대비 0.76% 하락한 274.43달러를 기록했어요. 판매량과 직결되는 이번 소식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하는 데 실패한 겁니다. 테슬라 주가가 '고지'인 300달러를 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주가 모멘텀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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