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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발목 잡는 AS비용 어쩌나
④사후서비스 비용 1년새 145.5%↑…튀김기 리콜 직격탄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6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린나이코리아 인천 3공장. (출처=린나이코리아 홈페이지)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린나이코리아가 매출총이익 확대에도 실질적인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했다. AS(사후서비스)비용이 대폭 늘며 고정비 부담으로 전가되면서다. 이에 시장에선 린나이코리아가 AS부문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정을 통해 수익 창출 구조를 다시 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린나이코리아의 작년 연결 매출총이익은 716억원으로 2021년 664억원 대비 7.8%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96억원에서 3194억원으로 3.1% 오히려 줄었지만 매출원가가 2631억원에서 2478억원으로 5.8% 크게 축소되면서 상쇄한 영향이다. 이로 인해 매출원가율 역시 2021년 79.8%에서 작년 77.6%로 2.2%포인트 낮아졌다. 철판과 스테인리스파이프 등 주재료가격 급등에도 효율적인 제품생산체제를 구축해 놓은 덕을 톡톡히 봤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린나이코리아는 매출총이익 확대에도 실질적인 수익지표인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95억원에서 작년 66억원으로 30.5%나 급감했다. 이는 판매관리비 부담 증가와 무관치 않다. 실제 이 회사의 판매관리비를 보면 2021년 570억원에서 작년 650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AS비용 확대가 가장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주력제품인 보일러의 경우 2006년 국내 최초로 무상보증 3년 서비스를 도입했고 제품 및 부품별로 최대 10년까지 무상 AS를 진행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는 작년에 AS비용으로만 81억원을 지출해 전년 33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145.5% 급증했다.


이 회사의 AS비용이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은 업소용 가스 튀김기의 대량 리콜 때문이다. 앞서 작년 말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소방청 화재 분석 자료와 린나이코리아가 제출한 제품 사고조사 등을 검토한 결과 일부 튀김기 제품의 차유판(튀김기에서 기름이 튀는 것을 막아주는 철판)에 기름 찌꺼기가 쌓여 사용 중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린나이코리아는 국가기술표준원과의 협의를 통해 2016년 10월1일부터 2019년 4월30일 사이에 생산된 업소용 가스튀김기 6개 모델 3만9556개를 전량 무상으로 점검·수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비용을 작년 AS비용으로 계상하면서 급격히 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나아가 과거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던 시기에 판매했던 제품들의 노후화도 AS비용 확대에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린나이코리아의 주력제품인 보일러와 가스레인지의 경우 사용연한이 통상 7~10년 가량이다. 2013년까지 3000억원 안팎을 유지하던 이 회사의 연결매출은 2014년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해 2017년 역대 최대 매출인 3774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당시 대량으로 판매했던 제품들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AS비용 확대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보일러와 가스레인지 등의 내구성제품의 경우 구매 후 AS가 고객만족도를 결정하는 잣대가 된다"면서도 "이 부분에만 너무 치중하다 보면 수익성 저하로 연결될 수 있어 AS전략도 효율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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