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의 세계
코오롱모터스 분할, 유통주식 감소에 주가 하락 우려↑
매수청구가격 밑돈 주가…대주주 지배력만 확고해지나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3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가가 내달 예정된 코오롱모터스(BMW·MINI 딜러사)분할 직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도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유통주식 감소로 거래량 마저 끊길 것이란 우려가 커진 까닭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 6월 9일 사업재편 차원에서 코오롱모터스를 물적분할키로 결정했다. 이어 ▲분할 반대의사 통지 접수 ▲임시주주총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을 거쳐 내달 1일자로 BMW 딜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할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 과정에서 지난 10일 종료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물량이 적잖았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지속 보유보단 회사에 넘기는 게 이익일 만큼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코오롱모터스를 분할키로 할 당시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은 4218원인데 반해 지난 10일 회사 종가는 3860원에 그친다. 


아울러 이 회사 주가는 지난 6월 27일 이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액을 한 차례도 상회하지 못할 만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시장은 분할 결정일(6월 9일) 이전 매수청구권 가격 밑으로 주식을 매수한 주주들 일부가 청구권을 행사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측은 이와 관련해 "현재로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물량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분할이 완료될 내달 1일 이후 공시 예정인 결과보고서에서 해당 사항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오롱모빌리티 주주들은 이 같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물량이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매수청구에 의해 회사가 취득한 주식이 자사주로 바뀌는 만큼 유통주식수가 줄기 때문이다. 특히 모회사인 ㈜코오롱은 이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보통주 발행주식(6278만주) 가운데 75.2%(4722만주)를 보유 중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물량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자사주로 바뀌면 대주주의 실질 지분은 확대되는 한편 기존 23.4%에 불과한 유통주식 수는 행사 물량만큼 더 감소하는 것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유통주식이 적은 품절주는 사려는 사람만 많다면 급등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로 대주주의 전횡 우려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일 때도 많다"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경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물량이 많고 적음을 떠나 근래 부진한 주가 흐름 만으로도 유통주식 수 저하에 대한 우려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코오롱모터스를 분할한 이후의 수익성 향상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할 배경부터 독립경영을 통한 의사결정의 효율화인 만큼 실적을 통한 주가상승에 기대를 걸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도 "각 사업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핵심사업에 대한 집중투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라며 "이러한 지배구조 체계 변경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내달 1일 분할될 코오롱모터스는 국내 1위 BMW·MINI 딜러사로 작년 기준 매출은 1조721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말 기준 순자산규모는 1195억원으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시가총액(2442억원)의 48.9%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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