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中기업 대부분 배당 안해...주주가치 뒷전

[배요한 기자] 국내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이 배당을 외면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풍부한 유보금과 준수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하지 않고 있어 주주가치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국내상장 중국기업은 총 10개가 있다. 이들 업체 중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단 한곳만이 2013년 기준으로 배당을 했다. 2014년 배당 또한 동사만이 주식배당을 결정한 상태다.


반면 에스앤씨엔진그룹, 완리, 웨이포트 ,평산차업 KDR, 글로벌에스엠은 상장한 이래로 단 한차례의 배당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한 기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유보율이 4100%를 웃돌고 당기순이익이 360억원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하지 않았다. 유보율은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높을수록 기업의 배당과 투자 여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국내 10대 그룹의 평균 유보율은 약 1700% 가량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이 배당을 기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중국 기업의 성장 중심 경영정책과 배당에 따른 높은 세금 등을 꼽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고성장 중심의 경영정책"이라며 "이에 따른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배당 여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기업의 한 회사 관계자는 “배당을 하게 되면 중국정부에 기업세 25%와 배당세 10%를 지급해야 한다”면서 “배당을 실시하는 데에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에도 배당은 어려울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배당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주주들의 자본조달을 받으며 상장을 했던 중국기업들이 중국본사에 현금만 쌓아두는 행동은 주주가치를 등한시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이트 게시판에서는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글이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높은 순이익을 기록함에도 실적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의문을 제기 하고 있다.


배당실시 여부는 주주총회 이후 4분기 실적발표 마감기한인 3월말 안에 결정이 난다. 올해에도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의 배당 소식이 없다면 주주들의 배당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제 팍스넷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