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펀드 점검
방어주 효과 톡톡, 러시아 수익률 '톱'
①'신한더드림러시아' 연초후 48%…가스·전기 방어주 포트폴리오 전쟁 여파 상쇄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러시아 펀드가 전쟁의 여파 속에서도 주요 신흥국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강점을 가진 전기, 가스 등 방어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신한더드림러시아펀드'는 연초 이후 48.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 출시된 55개 주요 신흥국(러시아·인도·베트남 ·브라질) 공모펀드(ETF 제외)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다.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헷지(Hedge·위험회피)한 '신한러시아펀드(H)'도 같은 기간 46.04%의 수익률로 2위에 올랐다.


3개월, 6개월 기준으로 봐도 이들 펀드는 수익률 '톱' 자리에 올랐다. 신한더드림러시아펀드는 최근 3개월과 6개월 동안 각각 31.50%, 35.06%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신한러시아펀드(H)도 3개월(30.47%)과 6개월(32.42%) 동안의 성과에서 모두 신한더드림러시아펀드의 뒤를 이었다.


이들 펀드는 신탁재산의 60%를 러시아 주식에 투자한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 현지 사정에 밝은 해외 운용사에 위탁해 펀드 운용이 이뤄진다는 것도 특징이다. 위탁운용사는 스웨덴에서 출범한 알프레드버그 AS(Alfred Berg)로 볼보 그룹 등 몇 차례 손바뀜을 거쳐 현재는 프랑스의 금융그룹인 BNP파리바의 계열사가 됐다. BNP파리바는 신한운용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곳으로, 회사의 전신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시절 조인트벤처(JV) 파트너였던 곳이기도 하다.



인접국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대가로 서방으로부터 각종제재가 내려진 러시아에 투자하는 펀드가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건, 러시아가 방어주에 강한 면모를 가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석유를 비롯해 필수소비재 성격을 갖고 있어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유틸리티(전기·가스 등)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덕분이란 것이다.


실제 신한더드림러시아펀드와 신한러시아펀드(H)에서 에너지와 연관된 비중이 40%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러시아 국영석유업체인 '타트네프트'(Tatneft)를 비롯해 '루크오일'(Lukoil·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기업)과 '가즈프롬'(Gazprom·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이 포트폴리오 상위 5위안에 편입돼 있다. 이외에도 현지 탑티어 보험회사인 '르네상스'(Renaissance Insurance)와 국영 전력회사인 '인터라오'(Inter RAO) 등도 주요 투자처로 두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펀드 성과에 도움이 됐다"며 "또한 민감주 대비 경기 변동에 덜 노출되는 방어주와 원자재 비중이 높은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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