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서 1300억 벌었다...막 내리는 영화 '서울의 봄'
IPTV·OTT에서 유료판매 시작...韓 영화 새역사, 매출 4위·관객 6위 기록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9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 '서울의 봄'이 지난 7일부터 IPTV, OTT 등에 유료로 보급됐다. 사진 왼쪽부터 쿠팡플레이, 웨이브, 네이버시리즈온. 사진=각 프로그램 캡처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이 극장에서 13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고 부가판권 시장으로 향한다. 주문형비디오(VOD)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까지 포함하면, 투자자는 원금 대비 2배 가량의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지난 7일부터 VOD로 공개됐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국내 극장에 개봉했으며, 상영 70일 만에 부가판권 시장으로 넘어갔다. 제작사는 영화 '내부자들'(2015) 등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다. 배급사는 메가박스중앙 산하 영화 투자·배급사업부인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다.


'서울의 봄' 극장 상영은 사실상 종료됐다. 현재 영화 스크린 수는 전국 72개로, 개봉 첫날(2144개)보다 97% 줄었다. 조만간 완전히 막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VOD 시장으로 넘어간 영화는 일단 인터넷TV(IP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유료로 판매되며, 이후에는 OTT·지상파 등에서 무료로 공개된다.


'서울의 봄'은 극장에서만 1277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누적 관객 1301만명을 모으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기 때문이다. 역대 한국영화 극장 매출 4위, 관객 수 6위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1위는 '극한직업'으로 관객 1627만명을 모아, 1397억원을 벌었다. 2위는 '명량'(1358억원), 3위는 '범죄도시2'(1313억원)다.


'서울의 봄' 부가수익은 극장 매출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VOD에서 유료로 판매돼 발생하는 수입은 통신사·유통사와 배급사가 나누게 된다. 배급사는 통상 이 수입의 40% 가량을 가져가 이를 투자자·제작사 등에 분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TT가 영화를 매입해 무료로 공개할 경우 총제작비 5~10% 가량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개봉해 극장 관객 1068만명을 모은 영화 '범죄도시3'는 상영 34일만에 VOD에 배급돼 전일 기준 누적 147만건 판매됐다. 건당 5000원으로 계산하면, 금액은 약 74억원에 이른다. 현재 OTT '디즈니플러스'만 구독자에 한해 이 작품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서울의 봄' 극장매출과 부가수익을 모두 정산할 경우, 투자자들은 원금 대비 2배 가량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영화가 지난 2022년 2월 크랭크인(촬영시작)한 만큼, 이 시기 전후로 자금을 댄 초기투자자의 내부수익률(IRR)은 30~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작사는 투자구조 상 이보다 넉넉한 수입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플러스엠'이 메인투자를 맡아 '서울의 봄' 펀딩을 주도하고 가장 많은 자금을 댔다. 통상적인 메인투자 비율(제작비 20~30%)을 웃도는 베팅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도 투자했다. '쏠레어파트너스'가 재무적투자자(FI) 중 가장 많은 자금(제작비 10%)을 집행했다. 이밖에도 ▲미시간벤처캐피탈 ▲KC벤처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이수창업투자 ▲가이아투자파트너스 ▲센트럴투자파트너스 ▲보광인베스트먼트 ▲일신창업투자 등이 참여했다.


'서울의 봄'에 투자한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작품이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은 했지만, 1300만명이라는 관객을 모으며 한국영화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며 "영화 매출은 대부분 국내 극장에서 얻게되며, 부가판권 수입은 그리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산을 마치면 대략 2배 내외의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의 봄'은 통신 3사·애플이 운영하는 IPTV를 비롯해, 쿠팡플레이·웨이브·왓챠 등 OTT와 홈초이스·KT 스카이라이프·네이버 시리즈온 등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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