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킴의 '원밀리언', VC 관심 모으는 이유는
구독자 2600만, 탄탄한 수익원 확보…K콘텐츠 가능성에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0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국내 1위 유튜브 댄스 채널 운영사인 '원밀리언'이 자본잠식상태에 빠졌지만 꾸준한 K-댄스의 위상과 다양한 수익창출 경로로 벤처캐피털(VC)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상황에서 상당수 플랫폼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투자 유치 실패로 고사 위기에 처했지만 원밀리언은 반등의 실마리가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건은 자금조달 여부에 달려있다는 설명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원밀리언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억2900만원으로 2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은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결손금이 쌓여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하회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원밀리언은 안무가 리아킴이 이끄는 댄스 스튜디오다. 수강생에게 K-POP 댄스를 가르치는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창작안무(코레오그래피)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유튜브 채널도 운영한다. 국내 아이돌 그룹의 안무 창작을 하며 찍은 영상들이 흥행하자 유튜브 구독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국내 구독자 수는 2630만명으로 유튜브 채널 7위다.  


자본잠식상태 이긴 하지만 2020년부터 꾸준히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 매출은 ▲2023년 52억원  ▲2022년 56억원 ▲2021년 36억원 ▲2020년 2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유튜브 운영과 오프라인 댄스 아카데미 수강료, 안무료 등에서 나왔다. 


K콘텐츠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은 원밀리언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원밀리언 유튜브 구독자도 95% 이상이 미국·멕시코·동남아시아·유럽 등에서 유입된 해외 구독자들이다. 오프라인 댄스 아카데미도 외국인 수강생 비율이 60%를 넘을 정도다.


이같은 가능성을 본 벤처캐피탈(VC)들도 일찌감치 원밀리언에 투자했다. 2018년 4월 설립한 원밀리언은 같은해 9월 DSC인베스트먼트와 슈미트로부터 5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해당 자금은 해외 진출 및 국내 사업 확장에 사용됐다.


원밀리언의 반등 여부는 향후 투자 유치에 달려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플랫폼 기업들이 코로나 시기 대규모 투자를 받았지만 이후 수익성 확보에 실패하고 예상보다 시장 규모가 커지지 않으면서 폐업 위기에 몰려있다"며 "원밀리언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하긴 했지만 여타 기업과 달리 탄탄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 유치에 성공만 한다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원밀리언이 자본잠식상태에 빠졌지만 전 세계가 K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해당 시장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원밀리언을 눈 여겨보는 VC가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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