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 속도 낸다
법인 설립 1년 만에 전기이륜차 시장 과반 점유, 전기차 성과는 오랜 시간 걸릴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4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드 전경(제공=LG에너지솔루션)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해당 지역에 배터리 판매법인을 설립한 지 1년 만에 전기 이륜차 시장을 과반이상 점유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인도 내 전기차 수요가 눈에 띄게 늘지 않고 있는 만큼 과도한 투자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G엔솔은 지난해 2월 인도 뉴델리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전기차 1위 업체인 올라 일레트릭과 2위 TVS 모터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LG엔솔이 배터리를 공급하면 현지 기업이 배터리팩으로 묶어 전기차 제조사에 공급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했다.


눈길을 끄는 건 LG엔솔의 판매법인이 설립 1년도 되지 않아 인도 전기 이륜차 시장을 50% 이상 점유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성공은 인도 시장 맞춤 전략 덕분이다.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인도 상황에 맞춰 충전 방식이 아니라 교체형 배터리에 집중한 것. 여기에 현지 우월한 성능과 높은 에너지 출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퍼진 것도 한몫 거들었다. 그 결과 LG엔솔의 인도 판매법인은 지난해 273억원 매출과 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이처럼 인도의 전기 이륜차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함에 따라 LG엔솔은 현재 현지 전기차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일단 아직은 인도 내 전기차 판매가 많지 않다 보니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수년 내 가시적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신규 전기 이륜차 비중을 80%까지 늘리고, 전기차 역시 30%까지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다만 LG엔솔이 기대하고 있는 것보다 성과가 미비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일각의 시각이다. 인도 시장은 이제야 모터라이제이션(자동차가 사회에 보급되고 생활 필수품화 되는 현상)이 시작됐고 인구수 대비 자동차 보급수가 현저히 적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인도의 경우 소형차 위주 시장이라 용량이 적은 저가배터리 수요가 높아 수익성이 높지 않고,  전기차 시장은 배터리 업체보다는 완성차 업체의 전략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LG엔솔 관계자는 "인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곳이라 자사도 점유율을 넓혀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고객사 측과 (납품 계약에 관해)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지금 단계에서 고객사와의 계약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와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은 현대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계약일 뿐"이라며 "현대차가 납품된 배터리를 가지고 인도에 진출하는 것은 현대차의 전략에 달려 있어 자사가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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