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IPO 철회…금리상승에 투심 위축
기관 수요예측 희망 공모가 하단 제시…예보, 공적자금 회수 차질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4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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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3조 대어' 서울보증보험이 기업공개(IPO)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와 기업가치 고평가 등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서울보증보험 IPO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공자위는 서울보증보험 IPO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회의에는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예보)와 공동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발행사인 서울보증보험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공자위는 현재 시장 분위기에선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가 온전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3~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다수는 공모가 희망밴드(3만9500~5만1800원)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보증보험은 50%를 웃도는 배당성향을 앞세워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강조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은 IPO 몸값이 다소 높다고 판단했다. 또, 예보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지속적인 지분매각을 예고한 만큼, 상장 후 대규모 유통물량 출회에 따라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주식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보증보험 기관 수요예측 기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초과하는 등 시중금리가 상승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국내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도 급격하게 얼어붙었다는 설명이다.


서울보증보험 IPO가 무산되면서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지난 1999년부터 약 2년간 서울보증보험에게 총 10조2500억원을 지원했다. 이 중 2006년 유상감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조6136억원을 회수했다. 잔여 공적자금은 약 5조6364억원이다.


예보는 이번 IPO 구주매출로 2758억~3616억원을 회수할 예정이었다. 잔여지분은 의무보유 기간(상장일로부터 6개월) 해제 후 2~3년간 잔여지분(최대 33.85%)을 입찰 또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IPO가 무산되면서 향후 공적자금 회수 전략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기업설명회(IR) 과정에서 밝혔던 미래성장 전략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손익 경영을 강화해 향후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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