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근 회장 일가의 두둑한 배당수익
[Check! 내부거래-성우하이텍]② 최근 3년간 관계사 등서 약 180억 배당금 수령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이명근 성우하이텍그룹 회장 일가는 내부거래로 성장한 기업을 통해 배당금을 쏠쏠하게 챙겼다.


이 회장 일가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존을 통해서만 지난해 5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아이존은 이 회장의 장녀인 이보람씨가 76%, 이 회장이 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보람씨와 이 회장의 배당금 수령액은 각각 38억원, 12억원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판매 수출입업을 영위하는 아이존은 지난해 전체 매출(약 3200억원) 중 92%(약 2940억원)를 성우하이텍, 엠지엘(MGL), 에이앤엠 등 그룹의 관계기업을 통해 올렸다. 아이존은 지난해 2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배당에 나서 오너 일가의 곳간을 두둑하게 채우게 했다. 배당성향은 205%를 기록했다.


그룹의 간판인 성우하이텍의 최근 3년간 배당금 지급 내역을 살펴보면 2015년 120억원, 2016년 120억원, 지난해 120억원 등 360억원 규모다. 해당 기간 성우하이텍의 순이익 규모는 2250억원(950억원, 730억원, 570억원)이다.


계열사 등 그룹 지배구조를 활용해 챙긴 배당금도 적지 않았다.


성우하이텍은 지난 2016년까지 이 회장(36%)과 이보람씨(3.3%), 이 회장의 부인 민미라씨(1.9%) 등 이 회장 일가가 약 41%의 지분을 보유했다. 2015년과 2016년에만 배당으로 98억원 가량을 받았다는 계산이다. 지난해에는 최대주주가 성우홀딩스(31%)로 바뀌고 이 회장이 2대주주(5.67%)로 내려오면서 약 7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지난 3년간 107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이다.


이 회장 일가는 지주회사인 성우홀딩스에서도 25억원이 넘는 배당을 받았다. 성우홀딩스는 이명근 회장이 지분 84%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30억원을 배당했다. 지주사로 전환한후 첫 배당이다. 성우홀딩스는 지난해 17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39%를 상회했다.


최근 3년간 오너 일가가 그룹의 계열사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를 통해 약 180억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오너 일가의 직접적인 지배력이 미치는 회사들은 배당수익이외에도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


무역업과 조립금속, 목재 및 나무제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에이앤엠은 매출규모가 2014년 260억원에서 지난해 369억원으로 늘었다. 에이앤엠은 이 회장 일가 소유의 회사다. 에이앤엠의 지분은 이 회장의 차녀 이아람씨가 60%, 이 회장의 부인 민미라씨가 38%를 쥐고 있다. 오너 일가 지분이 98%로, 실질적인 오너 일가 회사다. 에이앤엠은 지난해 전체매출(약 369원) 중 97%(약 359억원)를 성우하이텍과 아이존, 리앤한 등을 통해 올렸다.


신발·의류·스포츠용품을 생산하다 건설업종으로 사업방향을 튼 MGL은 지난해 전체매출(약 302억원) 중 54%(164억원)을 에이앤엠 등 이 회장과 친족이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거나 유의적인 영향력 또는 유의적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들로부터 올렸다. MGL은 이 회장이 지분 53.02%를 보유하고 있고, 2대주주는 이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쥐고 있는 아이존(23.57%)이다. 나머지 지분은 성우하이텍(19.6%)과 아산성우하이텍(3.81%)이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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