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긴급진단
SK증권 "3분기, D램 턴어라운드"
삼성 vs SK하이닉스, HBM3 시장 놓고 하반기 경쟁 더욱 치열할 것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 및 방문객들이 드나들고 있다. ⓒ뉴스1


올해 전기전자 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 위기와 이로 인한 IT수요 위축, 반도체 재고 폭증 등으로 인해 커다란 위기를 겪었다. 전자업계 맏형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4년 만에 최악 실적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문에서 상반기에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며 역대급 손실을 기록했다. 세계 1위 DNA라고 자부했던 대한민국의 D램은 적자에 허덕였고, TV·가전 부문에서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휴대폰 시장 역시 성장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현재 전기전자 업계가 처한 현실과 향후 개선돼야할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해외신용평가사, 국내 증권사, 시장조사업체 등 15여개의 업체들을 통해 긴급 진단을 진행해 본다. / 편집자주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현재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3 시장에서 선두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로직 파운드리와 HBM, 2.5D 패키지 모두를 보유하고 있어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입니다."


SK증권은 4일 딜사이트와 전자 업계 하반기 전망 및 진단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1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먼저 양산에 들어가면서 주도권을 쥐었지만 삼성전자가 대형 고객사에 4세대 HBM(HBM3) 공급을 준비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AMD에 이어 엔비디아의 HBM3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양 사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반도체 시장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로 인해 D램 고정가격은 4분기부터 반등 되지만, HBM, 고용량 DDR5 등 수익성 높은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이로 인한 믹스 효과로 혼합 평균판매단가(Blended ASP)는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메모리반도체 실수요 회복이 예상 대비 더디지만 AI향 HBM, 고용량 모듈 수요 증가, 재고평가손실 축소로 D램은 올해 3분기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면서 "낸드도 적자폭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HBM은 향후 새로운 D램 시장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HBM3는 기존 상품과 달리 장기공급계약 구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SK증권은 "기존 메모리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계의 AI 투자세를 감안하면 신규 전방으로의 역할과 스페셜리티로의 전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번복한 것에 대해서는 AI 강세와 달리 기존 전방 시장 수요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은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 부재해 감산 니즈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낸드 시장은 D램 대비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며 "다만 공급사 재고 하락으로 적자폭 축소는 하반기부터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파운드리의 경우도 올해 상반기 매우 실적이 저조했지만 하반기에는 다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반도체 미세화 축이 전공정에서 후공정으로 이동하는 만큼 후공정에 대한 고도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K증권은 "12인치 파운드리는 가동률이 저점은 통과했다"면서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며, 선단 공정의 경우 TSMC 외 대안이 없어 기회요인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TV·가전 시장의 경우 대형 IT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 반등은 글로벌 수요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단기적 관점에서는 시장 반등에 대해 회의적"이라면서 "잘 버텨오던 북미 시장도 올해 중순부터 세트 수요 감소세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형 OLED 시장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우상향을 그리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다수 신규 벤더의 수율과 가동률 상승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국내 기업에게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SK증권은 "폴더블, 특수코팅, 투스택, 하이브리드 패키징 등 특수 OLED 제품군만 유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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