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원 부광약품 대표, 신약개발 순항에 '신바람'
루라시돈 등 R&D 성과 연이은 낭보…캐시카우 확보 9부능선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부광약품의 신약개발이 순항하고 있다. '임상전문가' 유희원 대표(사진) 체제아래 연이은 성과를 거두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도 9부능선을 넘었단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이 신약 연구개발(R&D)과 관련해 연이은 낭보를 울리고 있다. 부광약품은 최근 파킨슨병 이상운동증치료제 'JM-010' 유럽임상 2상과 관련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임상계획승인(IND)를 제출, 승인받는데 성공했다. 


이는 유럽 기관외 국내에까지 임상기관이 확대된 것으로, 그만큼 임상데이터가 구체화된데 따라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단 의미다. JM-010의 상용화 및 기술수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 셈이다. JM-010은 부광약품의 자회사인 덴마크 소재 바이오벤처 콘테라파마에서 개발한 신약후보 물질로서, 파킨슨병 치료시 주로 사용하는 레보도파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주로 발생하는 이상운동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광약품 입장에선 이번 성과를 지렛대 삼아 콘테라파마의 기업공개(IPO) 추진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콘테라파마는 자체적으로 기업가치제고에 속도를 내왔다. 앞서 지난달에만 노바(NOVA)라는 희귀 신경 질환 치료를 위한 선도적인 플랫폼 기술 구축까지 완료했다. 노바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모달리티(약물 형태)와 복수의 작용기전을 갖는 약물을 디자인할 수 있어, 특정 유전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RNA 조절 치료제도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광약품은 여기에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신약 '루라시돈'의 국내 품목허가까지 신청했다. 루라시돈은 일본 스미토모 파마에 의해 개발된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우울증 치료제로, 부광약품이 국내 개발권 및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루라시돈은 현재 국내 3상 임상을 완료했으며 북미시장에서만 약 2조 6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은 내년부터 부광약품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7월에는 에이서테라퓨틱스의 요소회로질환(UCD)치료제 'ACER-00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 신청(NDA)을 승인받았다. 에이서테라퓨닉스는 부광약품이 투자한 미국소재 바이오신약개발기업이다. ACER-001이 요소회로질환과 단풍당뇨증(MSUD) 등 선천성 대사 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약물인만큼 부광약품의 파이프라인 확대 기대감도 고조된 모양새다. 


업계는 이 같은 부광약품의 성과에 대해 유희원 대표의 존재감을 재차 주목하고 있다. 한때 회사 최대주주 변경, 임기만료 등과 맞물려 물러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임상전문가로서 신약개발을 진두지휘 하면서 이에 따른 성과까지 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유 대표는 올해 부광약품 각자 대표로 재선임된 이후 그간 정체돼 있던 부광약품의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진행에 박차를 가해왔다. 유독 유 대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에는 회사 최대주주가 OCI로 변경된 점과 맞물린다. 앞서 OCI는 제약·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올해 2월 부광약품 지분 11%를 1461억원에 사들이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가뜩이나 유 대표의 경우 올해 임기만료까지 앞두고 있었던 만큼 경영진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 또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유 대표는 예상을 깨고 연임에 성공하며, 이우현 OCI 부회장과 공동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OCI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넘겨받으면서 고용승계에 대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부광약품의 상황과 임상전문가인 유 대표의 비중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OCI를 등에 업은 유 대표도 임상등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시너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부연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유 대표는 최근 열린 '약의날' 기념식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상을 수여하기도 하는 등 신약개발을 위한 R&D 노력을 인정받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R&D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대표는 1964년생으로 이화여대 약학 박사 과정을 졸업한 후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이후 1999년 부광약품 연구소에 입사해 임상총괄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5년부터는 대표이사직을 맡아 회사 경영에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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