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바 톺아보기]
BMS 위탁생산 연내 종료?
②추가 수주 못할 시 美 공장 유지 비용 부담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1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와의 협의를 통해 공장 인수작업 완료 후 3년간 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기로 했음에도 여전히 공격적인 수주 영업에 나서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 BMS의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복수의 바이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시러큐스 공장 인수절차를 완료한 후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수주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수주 영업을 위해 만난 기업들은 바이오의약품 생산계획이 있는 전통제약사 뿐만 아니라 다수의 바이오벤처까지 다양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총 생산규모(CAPA)는 총 3만5000리터이며 대용량 설비인 5000리터 리액터 7개로 구성돼 있다. 통상 이같은 대용량 리액터는 판매량이 많은 제품을 생산할 때 주로 사용된다. 그럼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임상 목적의 소규모 생산 위주의 바이오벤처들에게 접촉했다는 것은 그만큼 수주계약이 절실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의약품 위탁생산 분야에 종사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5000리터급 리액터 설비에 소규모 생산이 이뤄지면 생산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며 "그만큼 수주 계약이 절실한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공격적인 영업은 최근 개최된 바이오USA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USA에서 만난 복수의 현지 기업 관계자들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공격적으로 수주영업에 대해 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시장에선 롯데바이오로직스의 BMS 위탁생산이 올해 끝난다는 말이 돌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다소 지나칠 정도로 공격적인 영업이 이뤄지면서 (시장에선 소문을) 거의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오 업계의 고위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BMS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3년이라는 기간을 두었지만 총 생산량이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결국 계약했던 물량만큼 생산이 이뤄지면 곧바로 계약이 종료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미국 임직원들의 인건비는 비싼 편에 속한다"며 "(BMS 물량을 대체할 만한 대규모 물량을 수주하지 못하면) 결국 노는 인력이 발생하게 될 것이고 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비용부담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장 내년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이 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만약 매출이 발생하지 않게 되면 현지 공장의 인건비 등 고정비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BMS와 처음 계약한 물량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다"며 "구체적으로 밝힌 순 없지만 지속생산에 대한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공장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며 "당장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본격적인 수주영업은 올해부터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곧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롯바 톺아보기 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