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북미 2공장 투자 앞두고 곳간 '넉넉'
최근 5년 간 상반기 순이익 평균 2624억원…무차입경영 유지 중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5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한국타이어)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부채에 비해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며 무차입경영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우수한 재무안정성과 현금창출능력 등을 바탕으로 이 회사가 북미 공장 투자 계획을 무리 없이 진행해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순차입금은 6월말 연결기준 마이너스(-) 5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70억원) 34배 넘게 늘어났다. 순차입금은 차입금에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예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으로, 한국타이어가 그만큼 부채 대비 보유한 현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타이어의 순차입금 급증은 벌어들인 돈으로 올 상반기 만기도래 한 유동사채 6670억원을 전액 상환한 결과다. 앞서 이 회사는 2018년 1월 3.5% 금리로 외화장기사채 3878억원어치를 발행했고, 2020년 3월과 5월에도 각각 1.38%와, 2.59%의 이자율로 15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 및 1292억원의 쇼군본드로 자금을 조달했다. 차환발행 시 미국발 금리 인상 기조로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농후했던 만큼 만기도래 한 해당 사채를 모두 정리하게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가 6000억원이 넘는 사채를 상환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판매호조세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5년(2018~2022년)만 봐도 누적 순이익이 9432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역시 신차 수요 회복과 함께 타이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310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 덕분에 영업을 통해 회사로 실제 유입된 현금이 만 해도 6109억원에 달한 덕에 사채를 전액 상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업계는 이에 한국타이어가 무리 없이 테네시주 2공장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테네시 2공장에 올 하반기부터 향후 3년 간 약 2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의 자체 창출 영업현금흐름을 고려하면 운전자본 투자를 감안해도 유동성 문제에 봉착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은 단계별로 자금이 투입된다"며 "내부 자금을 활용해 투자가 가능한 규모이고, 금리 등 외부 상황 변동에 따라 차입금 조달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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