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해시드 인도를 보다
이탁근 대표 "아시아 지역 최고 웹3.0 투자사 목표"
③ 해시드 이머전트 인도 시장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유일 VC
520억원 규모 연내 클로징, 인디아 블록체인 위크 개최가 올해 목표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4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탁근 해시드 이머전트 대표 (사진=황지현 기자)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인도가 웹3.0 허브로 성장할 신흥 시장이 꼽히지만 그만큼 진심으로 접근하는 곳은 해시드 이머전트밖에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나서 많은 기업이 인도 웹3.0 투자에서 발을 뺐지만 해시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인도 웹3.0 스타트업에 투자해 온 결과, 해시드 이머전트는 인도 시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VC중 하나가 됐고 최고의 웹3.0 투자사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탁근 해시드 이머전트 대표는 지난 20일 딜사이트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도 시장에서 활약하는 해시드 이머전트의 높은 성장 가능성은 물론이고 웹3.0 투자에 대한 진심이 엿보였다.


◆ 인도 시장에 진심 해시드 이머전트


이 대표는 2018년 인도 투자 전문 자문사인 티케이앤어드바이저스를 설립했다. 2019년부터 해시드와 계약을 맺고 벤처 파트너로 활동했다. 해시드 말고도 인도시장을 자문해 온 펀드는 5개 이상이었다. 다만 코로나가 전 세계를 뒤덮자 모든 투자사가 인도 웹3.0 스타트업 투자를 철수했지만 해시드는 유일하게 인도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도는 전담팀이 필요할 만큼 큰 시장이고 미국계 탑티어 펀드가 십수 년 전에 들어와서 경쟁하는 곳"이라며 "해시드가 인도에 진심을 보이는 만큼 제대로 투자해서 법인과 펀드를 만들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해시드 이머전트는 인도는 물론 신흥국 시장 투자를 위해 설립된 해시드의 투자 자회사다. 해시드벤처스 지분 70%와 티케이앤어드바이저스 지분 30%가 합쳐서 만들어졌다. 지난해 3월 싱가포르에 법인 등기를 확정했다. 현재 해시드 이머전트의 팀원은 14명으로 이 대표와 김서준 해시드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인도인이다.


◆ 인도인 특수성 웹3.0 시대 주도할 듯 


해시드 이머전트는 인도 창업자가 웹3.0 시장에서 매력적인 이유를 3가지로 꼽았다. 이 대표는 "테크 네이티브(Tech native)·영어 네이티브(English native)·헝그리 앤 앰비셔스(배고프면서 열망 있는)가 인도 창업가의 특징"이라면서 "공대에 대한 선호가 높고 기술로 사회에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인도 경영인들의 숨은 가치를 설명했다. 


이어 "영어를 기본적으로 구사하기 때문에 글로벌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폴리곤의 대표들도 인도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인도 창업가는 이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 출신 최고경영자를 보며 웹3.0 창업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인도 창업자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웹3.0 스타트업이 '글립(Glip)'이다. 이 대표는 "해시드 이머전트가 투자하는 스타트업 중 '글립'이 가장 인상적"이라면서 글립을 '스타트업의 자세와 정수를 보여주는 팀'이라고 소개했다.


글립은 인도인 파리스 초드하리가 설립한 회사다. 처음에는 탈중앙화된 거래소(DEX)를 시작했다. 추후에는 팀원을 모아 게임 스트리머를 위한 무료 비디오 편집 툴 사업으로 전환했다. 6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만큼 성공하자 수익을 내는 과정에서 대체불가토큰(NFT)을 도입했다. 그러다 NFT 시장이 저물자 지금은 웹3.0 게임을 배포하는 '게임 디스커버리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이들은 바뀌는 시장 상황 속에서 사업을 접기보다 다양한 시도를 하며 회사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글립을 지켜봐 오면서 인도 시장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해시드 이머전트는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사업 비즈니스보다도 구성원의 합과 의지, 열망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면서 "인도인이 가진 특수성이 팀으로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인디아 블록체인 위크 개최 준비중


현재 해시드 이머전트는 4000만달러(약 521억) 규모의 1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2000만달러(260억원)를 출자받아 첫 번째 클로징을 마무리한 상황"이라면서 "1호 펀드 출자자 대상은 국내 엔터테인먼트·게임·IT·금융업계 등이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올해 하반기 해시드 이머전트의 목표는 1호 펀드 마무리다. 남은 금액인 2000만달러(260억원)를 채우고 포트폴리오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12월 6~7일에는 '인디아 블록체인 위크' 개최가 예정돼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인도에서는 블록체인 전 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이벤트가 없어서 인디아 블록체인 위크 개최를 결심했다"면서 "폴리곤, 앱토스, 멀티체인 글로벌 산업계 종사자들을 모아 웹3.0 산업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되는 공론장을 만들 예정"이라며 인디아 블록체인 위크의 성공적 개최를 희망했다.


물론 인도의 웹3.0 시장이 마냥 핑크빛은 아니다. 인도 재무부가 가상자산 규제를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해시드 이머전트는 이같은 외부 환경에도 대비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해시드 이머전트 내에는 정부 정책을 전담하는 팀원이 있어서 정부로부터 웹3.0 투자와 관련해 긍정적인 방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또 이러한 일환으로 지난 4월 HODL을 론칭해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웹3.0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HODL은 해시드 이머전트와 해시드가 세계 각국 블록체인 산업 규제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커뮤니티다. 창업자와 투자자, 법조인, 규제기관 및 정책입안자 등 가상자산 업계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 해시드 이머전트를 이끄는 이 대표는 HODL을 통해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서 대응 방안을 함께 토론하고 모색하며 지속 가능한 웹3.0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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