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루원시티 오피스텔 부지 공매, 결국 유찰
7회차 최저입찰가 940억…수의계약 추진 예정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7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 루원시티오피스텔 개발부지. (사진=카카오맵 캡처)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지상 49층 규모의 오피스텔 개발이 예정돼 있던 인천 중구 가정동 일대 토지가 공매를 진행한 끝에 유찰됐다. 매각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속 추진할 계획이지만 대주단의 대출금 회수는 예정보다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12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온비드를 통해 인천광역시 중구 가정동 202번지 일원의 토지에 진행한 7회차 공매가 유찰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매의 마지막 회차로 전날 입찰을 진행했고 최저 입찰가는 940억원이었다. 대일감정원에서 감정한 평가액은 1330억원이다.


루원시티 오피스텔 신축사업은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 202번지 일원 1만1629㎡ 규모의 대지에 지하 3층~지상 49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인천2호선 가정역과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인근에 상업시설과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있어 양호한 접근성을 자랑한다. 사업성이 우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행사가 브릿지론을 본PF 대출로 전환하지 못해 부동산 공매를 추진했다.


당시 시행사 아테네는 LH로부터 토지 분양을 위해 대주단은 5곳으로부터 브릿지대출을 제공 받았다. 1순위(트렌치A)로 참여한 대주단은 ▲롯데카드(300억원, 연 3.2%) ▲KB캐피탈(300억원, 연 3.2%) ▲산은캐피탈(120억원, 연 3.2%)로 총 720억원의 자금을 특수목적회사(SPC) 선문제이차에 대여했다. 선문제이차는 이를 아테네에 다시 대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2순위(트랜치B) 대주단은 선문제일차다. 85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유동화하기 위해 설립한 SPC로 1~3개월 단위의 단기사채(ABSTB, 1·2회차 3개월)를 발행해 대출자금을 조달했다. 모든 대출의 만기는 2021년 5월 21일부터 지난해 11월 21일까지 약 1년 6개월이다. 만기가 다가오면서 시행사가 대출기간을 2~3개월 연장했지만 끝내 상환에 실패하고 담보로 잡힌 사업용지를 공매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공매 유찰 원인을 두고 시장에서 흔치 않은 거래 규모를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의 부동산 물건이 100억원대인 공매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물건은 '플레이어'들에게 부담스러운 규모라는 것이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 관계자는 "공매 시장에 1000억원 이상의 부동산 물건이 등장한 건 흔한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 회차의 최저입찰가 역시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며 "유찰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진행한 공매의 최종 유찰로 시행사에 대출금을 제공한 대주단의 자금 회수는 예정보다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첫 공매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수의계약이나 공매 재도전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업계에서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 물건을 유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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