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테마] 檢 정조준 사면초가 롯데株…‘줄줄이 하락’

[정민정 기자] 14일 주식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 강도가 거세지며 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이었던 호텔롯데 상장도 무기한 연기돼 그룹 계열사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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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롯데제과는 전일대비 2.54% 하락한 19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롯데칠성(-3.93%), 롯데관광개발(-3.23%), 롯데정밀화학(-4.46%), 롯데쇼핑(-1.42%)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14일 주요 계열사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검찰은 그룹 총수 일가가 호텔롯데의 리조트사업 부분 인수·합병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을 통한 횡령·배임 등 경영 비리를 저지른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호텔롯데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철회신고서를 통해 “당사에 대한 최근 대외 현안과 투자자 보호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향후 방안에 대해 주관회사 및 감독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상장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롯데그룹의 비자금 규모가 커 지주회사 호텔롯데 재무제표에 영향을 준다면 3년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없다. 거래소 상장 규성상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했을 시 상장예비심사 효력이 상실되고 결정일로부터 3년 이내에는 다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없다.

호텔롯데의 상장 철회로 신동빈 회장 중심의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그룹 전체가 전환점을 맞이함에 따라 그룹주 전반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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