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공항 면세점 임대료 부담…단기 손익 불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정혜인 기자] 신세계가 인천공항 T1 사업자로 선정된 가운데 단기 손익에는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적으로는 시장 지배력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2일 관세청은 신세계를 인천국제공항 T1의 DF1(탑승동 DF 8 포함, 화장품 및 향수)과 DF5(피혁, 패션) 구역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DF1 및 DF8은 기존 롯데가 임대료 부담으로 철수한 구역으로 매출 규모가 1조원 수준에 육박하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신세계는 이번 낙찰로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을 기존 12.7%에서 18.7%로 올릴 것”이라며 “롯데(35.9%), 신라(29.7%)와 겨룰 정도로 입지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세계가 T1 DF1과 DF5 입찰 시 제시했던 임대료가 각각 2762억원, 608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금액을 제시했으며 공항점은 시내점과 달리 적자 운영 위험이 크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유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면세 사업에서 시장 지배력이 커지는 대신 단기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2018, 2019년 영업이익을 각각 4.1%, 11.5% 하향 조정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분기 모든 사업부분의 실적은 고르게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면세점 외에도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을 평균 3~4% 내외로 유지하며 양호할 것”이라며 “4월 다소 부진했지만 5월부터 성장률을 크게 회복하며 2분기 백화점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화장품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호실적도 신세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인천공항 T1의 DF1, DF5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해당 사업장에서 발생할 영업적자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4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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