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홀딩스 출범 과제
주가 약세에도 '자신만만'
①오너 지분만으로 '자회사 지분율 30%' 충족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 임시주주총회 종료 후 장세욱 부회장(좌)과 장세주 회장(우)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제공=동국홀딩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동국홀딩스는 이달 27일부터 동국제강, 동국씨엠 주식을 팔겠다고 나서는 주주들에게 신주를 나눠주는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유상증자는 현금이 오가지만 동국홀딩스의 증자는 현물 즉, 주식이 오가는 '현물출자'다. 동국제강, 동국씨엠 주식을 매도하는 주주들에게 동국홀딩스의 신주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는 동국홀딩스 출범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지주회사 설립 요건을 갖출 수 있는 기회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을 30% 이상 확보하는 게 이번 공개매수·유상증자의 목표다. 


변수는 주가다. 1만1000원대 주가 벽이 일주일 만에 또 무너졌다. 신주 발행가격이 1만1450원인 것을 감안할 때 일반 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그런데도 동국홀딩스가 자신 만만한 것은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최대주주만 참여해도 30% 이상 지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최대주주들이 일부 지분만 매도해도 형제 기업인 일본의 JFE스틸 도움을 받으면 된다. 


◆"주가 맘대로 안되네"…신주 가격 1만1450원 확정


동국홀딩스는 25일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1만145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번 정한 발행 예정가 1만1015원 보다 3.9% 오른 가격이다. 


오는 27일부터 10월 16일까지 동국제강, 동국씨엠 주식을 팔겠다고 나선 주주들은 1주당 1만1450원짜리 동국홀딩스 신주를 받게 된다. 


신주 가격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거래량과 거래금액을 참고해 정했다. 지난 예정가를 정할 때 보다 거래량은 9.5% 감소한 반면, 거래금액은 12.9% 줄었다. 발행가액은 거래금액을 거래량으로 나눈 값으로, 거래금액의 감소 폭이 커지면서 최종 발행가액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신주를 상장하는 오는 11월 13일 이후 시세가 신주 가격 보다 높아야 주주들은 이익을 얻는다. 현 주가 흐름이 좋아야 최대한 많은 주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25일 동국홀딩스 종가는 전일 대비 3.81% 하락한 1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높게는 1만8000원대까지 오르다가, 8월 1만1000원대로 낮아진 후 답보 상태다. 다음달까지 현 주가 수준을 유지한다면 일반 주주들의 공개매수 참여율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밸류를 따졌을 때 지주회사 보단 사업회사를 선호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일반 주주들이 사업회사 지분을 팔지 미지수인데, 주가마저 낮으면 더욱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대주주 전량 미참여시 JFE스틸 도움 필요


일반 주주들의 참여를 최대한 배제하더라도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을 30% 이상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을 보유한 동국제강그룹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자 지분만 따져도 약 26%에 달하기 때문이다. 주가 흐름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이유다. 


장세주 회장(13.52%)과 장세욱 부회장(8.70%)이 보유한 사업회사 지분만 합해도 22.2%다. 이 외 장 회장의 장남 장선익 전무(1.04%)와 장 부회장의 자녀 장훈익씨(0.52%), 장효진씨(0.52%) 등 총수일가 자제들 지분까지 더하면 약 25%까지 지분을 모을 수 있다.


기존 동국홀딩스가 사업회사 지분을 4.12% 갖고 있기 때문에 오너일가만 주식을 매도해도 지주회사 성립 요건인 '자회사 지분 30%'를 충족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오너일가가 주식 전량을 매도하지 않는다는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회심의 카드는 일본의 JFE스틸이다. JFE스틸이 갖고 있는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은 장세욱 부회장과 동일한 8.71%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동국제강그룹에선 JFE스틸을 '형제 기업'으로 칭한다. 지난 1999년부터 인연을 맺어 온 양사는 원료 공급부터 기술 교류까지 끈끈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이번 증자에 JFE스틸의 참여를 독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제공=동국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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