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씨엠, 컬러 비전 키 쥔 '수출 실적'
부산 85만톤+해외 15만톤…2030년 100만톤 생산체제 구축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08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씨엠 라미나 강판.(제공=동국씨엠)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습니다. 호주, 동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주장한 동국씨엠 공장장은 동국홀딩스의 컬러강판 생산 거점인 부산 공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주로 국내 건설사들에게 철강을 납품하는 동국제강과 달리, 컬러강판을 판매하는 동국씨엠의 매출 과반은 수출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부산 공장을 찾아갔을 때도 브라질의 한 가전업체에 납품할 강판을 생산하고 있었다. 


현재 부산 공장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컬러강판은 85만톤이다. '연 100만톤 생산'이라는 '2030 컬러비전'을 달성까지 약 15만톤이 모자른 상황인데, 이는 해외 생산 기지가 채워줄 것으로 관측된다. 2030년까지 컬러강판 매출을 2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것 역시 해외 시장에 달렸다. 


◆가전 시장 위축…한정된 수요, 넘치는 공급


동국씨엠이 생산하는 컬러강판 브랜드는 수요처에 따라 건설 자재용 '럭스틸', 가전용 '앱스틸'로 구분하지만, 메인은 앱스틸이다.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가전 회사들이 동국씨엠의 최대 고객사다.


과거 컬러강판 시장에서 동국씨엠을 따라올 경쟁자가 없을 만큼 시장 내 입지는 탄탄했다. 한 때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등 경쟁사들과 매출 차이를 벌리며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현재 내수 시장 점유율은 24%까지 쪼그라들었다. 경쟁사들이 따라붙어 시장 1위 자리도 위태롭다. 특히 KG스틸은 지난 2020년만 해도 연 생산능력 36만톤으로 동국제강 생산량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나, 2021년 당진 공장에 투자를 하면서 현재 양사의 생산능력 차이는 약 20만톤에 불과하다. 포스코스틸리온도 생산능력을 2020년 35만톤에서 작년 43만톤으로 늘렸다. 


동국씨엠 외에도 다양한 공급사들이 넘쳐나면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가운데, 가전 시장도 민간 소비심리 위축에 막혔다. 냉장고, 세탁기 등이 잘 팔려야 컬러강판 시장도 쑥쑥 크는 구조이다 보니, 내수 시장 침체는 컬러강판 업계에 치명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전 판매액은 지난 2020년 35조4638억원에서 이듬해 38조2080억원으로 늘었다가 작년 35조8074억원으로 감소했다. 가전 판매액은 올해 2분기에도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100만톤 생산체제 구축 위한 거점 확보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공급만 늘면 강판 값 협상에도 불리하다. 내수 시장에서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전방 산업 동향을 살펴보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동국씨엠이 수출 물량을 더 늘리려는 이유다.  


주장한 동국씨엠 공장장은 "글로벌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부산 공장 생산능력이 85만톤으로 추가 15만톤은 해외에서 채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동국씨엠은 멕시코에 2개의 코일센터를 두고 있으며, 태국과 인도에도 각각 1개의 코일센터를 두고 있다. 베트남에는 스틸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 공장에서 코일 형태의 컬러강판을 받아 가공해 공급하고 있다. 수요가들의 요청대로 적기 납품이 가능하는 장점이 있다. 코일센터 모두 합해 가공 능력은 연 38만톤에 달한다. 


동국씨엠은 오는 2030년까지 컬러강판 매출을 2조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작년 컬러강판 연 매출은 1조3346억원이었다. 가전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2조 매출' 달성 역시 수출 실적에 달렸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기존 멕시코, 인도, 태국에 거점을 두고 있다"며 "향후 7개국으로 진출 국가를 늘리고 코일센터 거점도 더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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