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 자가면역질환 치료 새 지평 열까
'Anti FcRn' 알부민 이슈 극복…혁신신약 탄생 기대감↑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4일 16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올바이오파마 연구원의 실험모습. /사진출처=한올바이오파마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대웅제약의 관계사이자 글로벌 R&D 전문기업인 한올바이오파마가 자가면역질환 치료 시장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Anti FcRn(Fc Receptor of neonate, 이하 FcRn 저해제)' 치료제 개발에 있어 최대 난제였던 '알부민 이슈'를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Immunovant)는 지난달 26일(미국 기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FcRn 저해제 IMVT-1402(성분명: 바토클리맙)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1상 초기 데이터를 발표했다.


IMVT-1402는 한올바이오파마가 2017년 이뮤노반트의 모회사인 로이반트(Roivant Sciences)에 라이선스 아웃한 FcRn 저해제 중 두 번째 항체 치료제다.


FcRn은 상피 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체내의 항체의 수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자가 항체의 75%는 IgG(면역글로불린G)인데 이를 감소시켜야만 자가면역질환 조절이 가능하다. IMVT-1402 역시 이 같은 FcRn을 저해해 과잉발생하는 IgG를 감소 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IgG 매개 자가면역질환은 100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자가항체의 종류에 관계없이 쓰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FcRn 저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치료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선 한올바이오파마 뿐만 아니라 아제넥스, 얀센 UCB 등이 FcRn 저해제 개발을 공식화한 상태다.


하지만 FcRn 저해제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다. 알부민 결합에 따른 LDL-콜레스테롤 상승이라는 '부작용'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얀센과 UCB 역시 개발과정에서 알부민 감소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경험이 있는 바이오 벤처기업의 한 관계자는 "알부민 감소는 LDL-콜레스테롤 증가로 이어져 심혈관 질환 발병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중장기 투여를 요구하는 만성질환 쪽에 사용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치료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IMVT-1402가 LDL-콜레스트롤이나 알부민 수치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으면서도 유의미한 항체 감소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미국 바이오 내 시장 반응도 뜨거웠다. 해당 결과가 발표되자 이뮤노반트 주가는 최대 105%까지 장중 상승하기도 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임상 결과 알부민과 결합력이 없어 수치감소가 발견되지 않았고 그로 인한 LDL 수치 상승 또한 없었다"며 "현재 출시됐거나 개발 중인 FcRn 저해제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IgG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피하주사 투약 및 가장 많은 적응증을 타깃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모두 반영해준 임상 발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뮤노반트는 한올바이오파마가 기술이전한 물질만 파이프라인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IMVT-1402의 가치 상승은 한올바이오파마의 가치 상승과 다름없다"며 "현재 가시화되는 적응증 4개에 대한 미국.유럽 매출액은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연간 50억 달러 수준이며, 15%의 판매 로열티 수령 가정시 연간 7~8000억원 수준가지 인식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알부민 이슈 극복 이외에도) IMVT-1402는 피하주사(SC) 제형으로 투약이 10초 이내가 될 것으로 기대돼 환자편의성 또한 가장 높다"며 "타 경쟁사가 진입하지 않은 적응증으로의 확장도 타킷하고 있어 일부 적응증에선 퍼스트 인 클래스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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