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패치형 비만약 개발 나선 이유는
주사제 대안으로 경구용 개발 사례 많지만 부작용 리스크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09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대웅제약)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대웅제약이 GLP-1 유사체(Glucagon-Like Peptide-1)를 활용한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선 가운데 기존의 주사·경구 제형이 아닌 '마이크로니들' 제형으로 개발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 제형은 주사·경구 제형의 기존 비만치료제에 비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단 장점이 있지만 글로벌 빅파마도 개발에 실패한 사례가 있을만큼 개발 난이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GLP-1 유사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1cm² 초소형 패치를 팔∙복부 등에 부착하는 방식이며 마이크로니들은 체내 투입 후 녹으면서 약물을 방출하는 용해성 타입으로 개발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내년 초 임상 1상을 시작해, 2028년 상용화 하는 게 목표다.


대웅제약이 마이크로니들 제형의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게 된 것도 기존 주사·경구용 타입의 비만 치료제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재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은 주사제 위주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주사제는 환자가 직접 투여해야 하는 데다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와 통증, 감염 등의 문제가 있어 왔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최근 경구용 제품이 대거 나오고 있긴 하지만 생체이용률이 1% 불과할 만큼 흡수율이 낮고 구토, 메스꺼움, 설사 등 부작용이 컸다.


반면 마이크로니들은 신경세포를 건들지 않아 통증이 없으며 기존 주사제와 동일한 약효를 갖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상온 보관이 가능해 주사제처럼 유통 과정에서 콜드체인 시스템도 필요 없다. 마이크로니들은 주사제와 경구용의 장점만 모은 셈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도 "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신체에 붙이면 약물이 전달되는 만큼 환자의 편의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시장은 오는 2030년 12억390만달러 (1조 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시장성이 크다는 점도 마이크로니들 제형을 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적 측면에서도 기존 주사기보다 제작 단가가 낮으며, 경구제 대비해 용량이 적기 때문에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며 "실온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회적 비용이 낮은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이크로니들 분야의 경우 기술적 장벽을 뛰어넘어야 하는 터라 대웅제약이 쉽사리 개발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삭센다)를 개발한 노보노디스크가 미국 마이크로니들 전문기업인 조사노 파마와 손잡고 개발에 나섰지만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조사노 파마가 마이크로니들 제형의 GLP-1 비만치료제 개발에 실패한 이유는 해당 회사의 제조 공정에 따른 품질 편차 이슈로 알고 있다"며 "대웅테라퓨틱스가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가압건조 공정 및 완전 밀착 포장을 통해 약물 균일성, 오염 방지 및 안정성 유지와 관련한 기존 기술의 단점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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