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회장, '한화오션'도 직접 챙긴다
비상근직 기타비상무 추천…태양광·방산 챙기는 김 부회장 일정 고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18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제공=한화그룹)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으로 사명이 바뀌는 대우조선해양 이사회에 들어간다. 김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M&A를 진두지휘할 만큼, 인수에 적극적이었다. 인수 이후에도 의사결정에 관여해 직접 경영을 챙기겠단 의지로 해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방산과 태양광 사업을 모두 챙기는 김 부회장의 바쁜 일정을 고려해 이사회 내 비상근 임원 자리를 만들었다. 


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받았다. 


이날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부회장)과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 등이 대우조선해양의 신규 사내이사로 추대됐다. 이 가운데 권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내정됐다. 


김 부회장의 경우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에도 출석하고 있다. 이를 고려해 대우조선해양에서는 비상근 임원으로 경영에 관여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이사회 내 사외이사를 제외한 비상근 직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과거 산업은행 인사에게 비상무이사 자리를 내줬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다른 임원들과 똑같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비상근 임원 자리도 경영 참여에는 큰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방산 사업 경영으로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 부회장이 대우조선해양까지 직접 챙기는 이유는 2대에 걸쳐 완성한 숙원 사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에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6조원이 넘는 몸값의 대어였고, 한화그룹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인수를 포기했다.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가격은 2조원으로 16년 전보다 좋은 조건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개선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 김 부회장을 이사회에 참여시킨 것으로 관측한다. 김 부회장이 임원으로 등기되면 출자 등 유동성 확보 차원의 안건을 처리할 때 오너일가의 의사를 곧바로 반영할 수 있고, '책임경영'이라는 정당성도 확보할 수 있다. 


한화그룹 측은 "김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 것은 대우조선해양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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