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차입금↓·현금↑…재무구조 개선
수익증권 매각, 4조원 유입…수익성 개선 '숙제'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지난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불거지며 유동성 우려가 제기됐던 롯데건설의 재무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히 치솟았던 차입금은 감소했고 보유 현금 규모는 2조원에 육박했다. 건설업 전반에 원자재 가격 상승 이슈가 여전한 만큼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올해 상반기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2조566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8933억원) 대비 28.9%(8366억원) 줄었다. 특히 이 기간 단기차입금이 2조3642억원에서 1조393억원으로 56%(1조3249억원) 감소하며 유동성부채의 축소를 견인했다.


차입금이 대폭 감소한 데 이어 보유 현금은 늘어났다. 롯데건설의 올해 상반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8885억원으로 지난해 말(5979억원) 대비 세 배가량 증가했다.


롯데건설의 보유 현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회사가 보유한 단기금융상품을 처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공정가치금융자산의 처분을 통해 4조971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1584억원을 기록했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올해 상반기 2조444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건설의 재무구조도 안정세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28.0%로 지난해 말(264.8%)보다 37%포인트(p) 하락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유가증권을 매각하면서 보유 현금이 크게 증가했다"며 "확보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도 좋아졌으며 앞으로도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은 여전히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롯데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67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630억원) 대비 11%(3040억원) 증가했다.


특히 해외 건축 및 플랜트 매출의 증가가 눈에 띈다. 이 기간 해외 건축 매출은 551억원에서 1412억원으로 플래트 매출은 590억원에서 3873억원으로 증가하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106억원으로 전년 동기(2181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300억원에서 634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여파로 건설사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태"라며 "원자재 구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상황이 좋아진다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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