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2년새 비은행 기여도 두 배 넘게 증가
NH투자증권 인수 시작으로 비은행 자회사 꾸준히 확대한 '효과'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농협금융그룹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최근 2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NH투자증권(舊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매년 비은행 부문 자회사를 확충한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금융은 2020년도 연결기준 1조73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2.5%(437억원) 감소한 규모로, 핵심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의 실적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3707억원으로 전년대비 9.6%(1464억원) 줄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늘었지만,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2057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은행 부문은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등의 실적 증가로 은행 부문(농협은행)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12억원으로 전년대비 52.6% 증가했다. 농협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80.9% 늘어난 463억원, NH증권의 당기순이익은 5770억원으로 전년대비 21.3%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농협금융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4.9%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보다 6.1%p, 2018년보다 15.6%p 상승한 수치다. 농협금융 사상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20%를 넘어선 건 지난해가 사상 처음이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비은행 부문의 주요 자회사들 실적이 일제히 확대되면서, 농협은행의 실적 감소에도 농협금융은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과거 우리투자증권(현 NH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꾸준히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2014년 6월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우리투자증권과 우리금융저축은행(현 NH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8년 7월엔 NH농협리츠운용을, 2019년 11월엔 NH벤처투자를 설립해 투자 부문을 강화하는 등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지난해 농협리츠운용의 당기순이익은 6억원, NH벤처투자는 적자를 보였다. 


한편, 농협금융 총자산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소폭 늘었다. 지난해 농협금융 연결기준 총자산은 646조6000억원이었으며, 비은행 부문 자산은 264조원으로 비중은 40.8%였다. 이는 전년대비 0.3%p 상승한 수준이며, 2년 전과 비교해서도 0.1%p 오른 수준이다.   


<참고=NH농협금융그룹 IR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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