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 연평균 성장세 30%↑
관광수탁금 등 영향 부채비율 관리 ‘부담’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노랑풍선은 설립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합리적 가격을 요구한 소비 트렌드 변화에 주목하며 양질의 저가 여행상품을 잇따라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친근한 스타 모델을 활용한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까지 더해지자 성장세는 더욱 빨라졌다.


2013년 266억원이던 매출은 매년 100억원 이상씩 늘어나며 연평균 30%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838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보다 50%이상 성장했다. 주력인 여행알선수수료가 전년대비 31%가량 늘며 600억원 수준까지 높아진데다 항공사 티켓판매에 따른 볼륨인센티브(VI) 확대로 기타 수입도 2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적자를 보였던 2014년이후 영업이익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30억원,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노랑풍선은 지난해 125억원으로 처음으로 이익 100억원대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로 올라서며 14.97%를 기록했다.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고객유입 확대속에 웹, 모바일, 대리점, 국내외 제휴사이트 등 판매채널을 다각화한 노력이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자체개발한 통합정보시스템(코러스) 역시 고객과 협력사(랜드사), 회사간 안정적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 것도 한 몫했다.


뚜렷한 매출확대에도 다소 높은 수준의 부채비율은 부담이다. 지난해 노랑풍선의 부채비율은 181.2% 가량으로 상장추진 기업치고는 높은 편에 속했다. 미리 결제한 여행상품 수익을 쌓아놓은 관광 수탁금이 불어난 영향이 컸다.


관광 수탁금 확대는 여행업계 특유의 사업 구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보통 여행상품 결제는 실제 여행 일정보다 보다 몇 달 앞선 시점에 이뤄진다. 이 때문에 여행 완료후 기결제 대금(관광수탁금)이 매출로 잡힐 때까지 고객이 납입한 여행경비는 부채로 산정된다. 매출이 늘어날 경우 오히려 부채비율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마다 규모를 늘린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 부담도 부채를 늘린 이유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3년 200억원 안팎이던 판관비는 2014년이후 두 배가량 늘어나며 400억원을 넘어섰다. 해마다 늘어난 판관비는 2016년 5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712억원으로 집계됐다. 톱스타를 활용한 지상파와 케이블 등 TV광고로 방송 송출료 부담이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단기 차입금이 없어 유동성 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은 위안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설립이후 꾸준히 무차입 경영을 강조해오며 단기 차입에 나선 적이 없다”며 “관광 수탁금은 여행업 고유 특성에 따른 것이고 장기 차입금 발생은 사옥 마련을 위한 것인 만큼 추가적으로 차입 부담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노랑풍선은 지난 2016년 서울 중구에 신규 사옥을 마련했다. 금융권 차입으로 약 300억원을, 일부 유형자산 처분으로 약 400억원을 확보했다. 이로인해 진난 2015년과 2016년 부채비율이 이례적으로 283.16%, 259.8%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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