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소문난 잔치집' 네옴시티 전시회
실물모형 첫 공개…영어 안내·무성의 해설 등 아쉬워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일 방문한 네옴시티 전시회 현장. (사진=김호연 기자)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신기하긴 한데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 개최한 네옴시티 전시회 '디스커버 네옴(DISCOVER NEOM)'을 방문해서 약 1시간 동안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네옴시티를 실물모형으로 국내에 처음 마주했기에 놀람과 설렘을 느꼈지만 홍보에 대한 성의가 다소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개관(7월 26일) 후 일주일째를 맞이한 2일 네옴시티 전시회 현장을 방문했다. 평일 오후 점심시간 직후였음에도 100~200명이 오갔을 정도로 네옴시티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뜨거웠다.


사전예약 후 이메일로 발급 받은 OR코드를 리더기에 스캔하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전시장 외곽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대형 전광판은 위압감마저 느낄 정도로 선명한 색감과 화질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연 환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광판을 지나자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사진과 모형, 조형물 등이 전시돼 있었다.


네옴시티 전시회장 외곽에 설치한 전광판. (사진=김호연 기자)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총 1조달러(약 1280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홍해와 인접한 사우디 북서부 2만6500㎢ 부지를 총 4개 권역으로 나눠 신도시를 개발한다.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권역사업은 ▲직선도시 '더라인'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지역 '트로제나' ▲섬 관광지역 '신달라' 등 4개로 나눈다. 프로젝트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히는 더라인은 길이 170km, 높이 500m, 폭 200m 규모의 좁고 긴 형태의 직선건물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30년 완공 예정이며 탄소배출 없는 100% 재생에너지로 돌아간다. 향후 인구 900만명을 거주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네옴 전시회 개막 전날인 25일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하반기 네옴 관련 추가 계약 소식을 속속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네옴에 연락관을 상주시켜 기업, 전문가와 네옴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은 신달라가 유일하다. 나머지 세 곳 역시 차례로 착공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더라인과 옥사곤, 트로제나, 신달라를 잇는 지하 터널 '스파인'의 첫 구간 12㎞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더 나아가 1억4500만달러(1850억원) 규모의 '사우디 네옴-얀부 525㎸ 초고압직류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FPV 드론을 활용한 가상 네옴시티 체험. (사진=김호연 기자)

권역 사업의 모형 외에 가장 인상적으로 관람한 것은 1인칭시점(FPV) 드론을 활용한 가상의 네옴시티 체험이었다. 컨트롤러를 이용해 미래의 네옴시티를 직접 이동하며 관찰할 수 있도록 2개를 설치했다. 컨트롤러로 네옴시티를 둘러본 관람객들은 호기심과 놀라움에 탄성을 뱉어냈다.


다만 아시아에서 최초로 진행하는 전시였음에도 대중에 대한 배려와 성의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어떤 곳에도 한글로 만들어진 안내가 없어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 대부분이 "신기한데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1시간마다 진행하는 투어 설명회 역시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고 안내하는 등 대중을 상대로 진행하는 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친절하게 느낄 정도였다.


전시 관계자는 "한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일본 등에 차례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라 효율성을 위해 전시 안내를 영어로 통일해야 했다"며 "전시장 곳곳에 배치한 QR코드를 스캔하면 한글로 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회는 현재 단순 홍보 수준의 안내만 가능할 정도로 공개한 정보가 적다"며 "네옴(NEOM)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수준으로만 안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하나인 섬 관광단지 '신달라'의 모형. (사진=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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