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현대위아
미래먹거리 'TMS' 낙점…한온시스템에 도전장
④정재욱 대표, '열관리시스템' 조직 강화…전기차 특화부품사 체질개선 시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7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부품계열사인 현대위아가 정재욱 대표 2기 체제를 맞았다. 정 대표 체제 아래에서 현대위아는 연매출 8조5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일궈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단순 실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4년 만에 '트리플A' 타이틀을 거머쥔 현대차의 주요 부품사에 걸맞게 정체된 신용등급을 끌어 올려야 한다. 모빌리티 시장의 피할 수 없는 흐름인 EV(전동화)에 맞춰 체질개선도 일궈내야 하는 현대위아의 현안과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현대위아 공징. (제공=현대위아)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가 열관리시스템(TMS)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면서 이 분야 강자인 한온시스템과의 한 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열관리시스템 분야에서 걸음마를 뗀 현대위아가 한온시스템이 10년에 걸쳐 쌓아온 노하우를 하루아침에 극복하기란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재욱 대표는 올해 초 차량부품연구센터 내에 있던 TMS개발실을 TMS사업부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TMS사업부는 열관리만을 전담하는 부서로 설계·시험·차량부품·제어 등 8개팀 체제를 갖추고 있다. 실에서 부로 올라선 만큼 부서장의 직급도 기존 상무에서 전무(김남영 TMS사업부장)로 한 단계 승격됐다.


이번 조직개편은 정 대표가 방점을 찍은 열관리시스템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현대위아의 R&D(연구개발) 기지인 경기 의왕연구소에 별도의 시험동을 마련할 만큼 열관리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대표가 열관리시스템에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모빌리티 시장에서 전동화를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내연기관 부품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회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보고 전기차에 특화된 부품사로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는 엔진 역할을 하는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진정시키는 장치가 필수다.


완성차 부품 업계에서는 사실상 정 대표가 열관리 분야 탑티어(Top-tier)인 한온시스템에 도전장을 내민 것과 다름없다고 보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도 열관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열관리를 포함한 공조(냉난방) 분야에서 46%의 MS(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서 두원공조(38%)와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8%)이 뒤를 잇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 도요타의 부품 자회사인 덴소(20%) 다음으로 많은 1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 (제공=현대위아)

한온시스템이 열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해당 사업의 앞날을 밝게 보고 선제적으로 뛰어든 덕분이다. 한온시스템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4년에 히트펌프시스템양산에 들어가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등에 공급하고 있다. 히트펌프시스템이란 현대위아가 목표로 하고 있는 통합열관리시스템(ITMS)에 해당된다. 제조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냉각수, 쿨링, 냉매, HVAC(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각각의 모듈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한온시스템에 견주어 보면 현대위아는 열관리 분야에 있어 걸음마 단계에 가깝다는 평가다. 지난해 5월 ITMS의 일부인 냉각수 허브모듈을 양산하는 데 성공해 현대차의 코나EV와 기아의 EV9에 공급하고 있다. 나머지 냉매, HVAC 등과 각각의 모듈을 통합하는 기술까지 확보해야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정 대표가 시험동 마련과 더불어 전담 부서까지 마련하는 등 열관리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건 이유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현대위아는 현대차·기아를 캡티브 마켓으로 두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한온시스템이 10년에 걸쳐 쌓아온 포드,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네트워크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열관리 사업 확대를 위해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모듈과 시스템, 차량 단위의 성능 개발과 내구 테스트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며 "내년에 전기차용 ITMS을 양산하고 오는 2027년 관련 부품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핀셋+ 551건의 기사 전체보기
현대위아 3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