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블랙리스트 조기 해제 가능할까
NBIM 관찰 4년 연장...녹색채권 발행 등 자구적 친환경 행보 강화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18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팬오션)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팬오션이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NBIM)로부터 블랙리스트 관찰을 4년 더 받게 됐다. 팬오션은 이에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등 친환경 정책 강화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팬오션의 이러한 친환경 행보가 블랙리스트 조기 해제의 단초가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팬오션은 2018년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의 블랙리스트 관찰 대상에 처음 올랐다. 당시 폐선박 처리 과정에서 노후화된 선박을 방글라데시·파키스탄 해변에 해체하면서 심각한 환경피해를 초래했다는 이유였다. 아울러 열악한 작업 환경도 문제 삼았다.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는 팬오션이 지적사항 개선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지난 3월 관찰대상 기간을 4년 더 연장했다.


이에 대해 팬오션 관계자는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 요인인 환경피해 부분은 당사로부터 선박을 산 업체가 선박을 해체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관찰대상 기간은 보통 1~2년만에 종료되지 않고 10년 정도 기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가 세계적인 국부펀드인데다 팬오션이 전세계 화주를 상대로 사업을 벌이는 곳인 만큼 평판 유지 등의 이유로 블랙리스트에서 조속히 해제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가 전세계 9000여개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는 등 투자시장에서 영향력이 클 뿐더러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흐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팬오션 역시 이러한 인식에 공감하며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가 지적한 노후화된 선박을 친환경적으로 해체할 것을 약속한 것에 이어 ESG등급 상향에도 전력투구 중이다. 실제 이 회사는 2021년 해운업계 최초로 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제21회 공모사채)을 발행해 청정운송(236억원)과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254억원)등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최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으로부터 가장 높은 녹색채권 등급인 G1을 부여받기도 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팬오션의 녹색채권 자금은 환경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적격 프로젝트에 전액 투입됐다"며 "프로세스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환경부 기준이 개정되면서 두 번째 정기평가에 나선 것"이라며 "팬오션의 녹색채권이 새로운 기준에도 부합해 가장 높은 등급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시장 한 관계자 역시 "팬오션의 최근 친환경적 행보에 대해 글로벌 투자기관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의 블랙리스트 조기에 해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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