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실적' 호반, 허리띠도 졸라맸다
분양수익 2조, 전년비 49%↑…호반건설·산업 판관비 평균 1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3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그룹 사옥. (제공=호반건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호반그룹의 핵심 계열사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이 지난해 건설업황 부진에도 '반전 실적'을 달성했다. 두 회사 모두 대규모로 분양수익을 인식해 수익성을 개선한 덕분이다. 특히 호반건설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현금흐름을 개선했다.


비용절감을 위한 회사의 노력도 돋보였다.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10% 내외로 판관비가 감소했다. 업계는 올해 건설업황 역시 불투명하지만 호반그룹 특유의 꼼꼼한 사업성 검토와 비용 통제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2071억원으로 전년(2조3310억원) 대비 3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3904억원에서 53% 증가한 597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 광주방송 등을 매각하며 인식한 매각예정자산처분이익(1355억원)의 기저효과로 3995억원에서 372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호반건설이 실적을 크게 개선한 것은 진행 중인 자체개발사업에서 분양수익을 대규모로 인식한 덕분이다. 회사의 분양수익은 1조3701억원에서 2조505억원으로 49.6%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원가율 부담이 적은 자체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호반산업 역시 분양수익의 증가로 실적을 개선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9517억원에서 1조5160억원으로 5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56억원에서 4778억원으로 313.4%, 당기순이익은 1256억원에서 3886억원으로 209.3% 늘어났다. 분양수익 역시 5165억원에서 1조2256억원으로 117.9%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두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끈 원동력은 대규모 분양수익 인식에 있지만 자체적인 비용절감 노력도 돋보였다. 판관비를 전년대비 10% 내외로 절감하며 영업이익 개선에 일조했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판관비는 1958억원으로 전년(2154억원) 대비 9.1% 감소했다. 호반산업은 588억원에서 504억원으로 14.4% 줄었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호반건설이 6.1%, 호반산업이 3.3%를 기록했다.


호반건설의 판관비 감소는 대손상각비와 광고선전비 감소에서 비롯됐다. 회사의 대손상각비는 2021년 88억원에서 지난해 13억원으로 85.2% 감소했다. 광고선전비는 155억원으로 전년(319억원) 대비 51.2% 줄었다. 


호반건설이 임직원에게 지급한 급여는 475억원에서 675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호반산업은 지난해 급여가 182억원에서 147억원으로 감소했다. 세금과 공과금도 53억원에서 25억원, 임차료 지출도 26억원에서 1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계는 호반건설의 반전 실적에 대해 능숙한 비용 통제가 이뤄지며 경영효율성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판관비가 줄어들면 회사가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다만 그만큼 회사의 일감이 줄어든 것으로 볼 가능성 역시 존재해 추후 실적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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