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상반기 수익 뒷걸음질…32억 적자
어가 하락·주력 자회사 씨푸드 적자 타격
사조산업 2023년 상반기 경영실적. (출처=금융감독원)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작년 경영실적 개선에 성공했던 사조산업이 올 들어 다시 무너졌다. 계절적 변동성이 높은 어가(漁價) 하락과 더불어 연결자회사인 사조씨푸드의 영업적자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조산업은 11일 올 상반기 매출액 3065억원과 영업손실 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9.5% 감소한 14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2%, 12.1% 동반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 지 불과 반기 만에 다시 후퇴한 셈이다.  


사조산업의 매출과 수익 동반 악화에는 어가 하락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2분기 원양어업의 횟감용 참치원어 가격은 Kg당 8422원으로 전년 평균 1만342원 대비 18.6% 급감했다. 사조산업의 전체 매출 가운데 참치와 대구 등 원양어업을 통한 수산물 비중이 30.96%(2023년 2분기 말 기준)로 가장 높았던 탓에 매출과 수익성에 직격탄이 불가피했다.


주력 자회사인 사조씨푸드의 적자전환도 뼈아팠다. 사조산업은 사조씨푸드 지분 57.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사조씨푸드는 올해 상반기 8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1037억원 대비 16%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39억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사조씨푸드의 영업적자 전환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총 매출원가는 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895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특히 주요항목 가운데 상품매출원가가 297억원에서 363억원으로 22.2% 늘면서 전체적인 매출원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판매관리비 지출 확대도 고정비 부담에 한몫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64억원을 판매관리비로 지출했다. 전년 동기 50억원 대비 28% 늘어난 금액이다. 직원 급여와 사용수수료, 광고선전비 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조산업 측은 "국내 식품산업은 유통구조 재편과 경쟁심화로 판촉 요구가 높아지는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당사는 신제품 개발과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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