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신신제약 대표에 쏠린 눈
최대주주 등극에 사내이사 까지 입지 공고…실적 개선세 주력할 듯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6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왼쪽부터 김한기 신신제약 회장, 고 이영수 신신제약 명예회장,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이사. (출처=신신제약)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2세경영을 본격화한 가운데 올해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병기 대표가 지난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존재감을 강화한 만큼,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단 까닭에서다. 사측은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올해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이병기 대표는 지난해 말 부친인 고(故) 이영수 명예회장의 신신제약 주식 400만2090주 중 약 86%인 344만8090주를 상속받으면서, 지분율을 3.63%에서 26.36%로 끌어올렸다. 고 이 명예회장의 나머지 주식은 이 대표의 동생인 이명재씨(현 6.34%)와 이명옥씨(현 5.84%)에게 각각 31만5000주, 23만9000주씩 상속됐다.


이번 상속으로 이 대표는 자신의 매형인 김한기 회장(12.63%)을 제치고 신신제약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신신제약은 의약품 및 의약품 원부자재 도매유통업을 영위하는 트라이넷만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신신제약이 트라이넷 지분 60%를 들고 있는 만큼 해당회사 지배력만 확보하면 기업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 이 대표가 명실상부 기업 전체를 지배하는 자리에 올라선 셈이다.


이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도 재선임되면서 같은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김한기 회장과 경영 투톱체제를 확고히 하기까지 했다.


이같은 이 대표의 부상이 주목받는 것은 당초 이 대표의 입지가 공고하지 못했단 점과도 연결된다. 이 대표는 명지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로 재직해오다 1996년 다소 뒤늦게 신신제약에 입사했다. 이 대표는 신신제약 비상임 감사와 신사업개발 이사를 거쳐 2018년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당시 이 대표의 취임으로 신신제약은 고 이 명예회장, 김한기 회장과 함께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지만 그간 회사 경영에 뜻을 두지 않았던 만큼 차기 경영 무게추는 김 회장에 쏠려있었다. 독특한 주주명단도 한목했다. 일단 신신제약 최대주주로 고 이 명예회장(26.38%)이 위치한 가운데 2대주주는 고 이 명예회장의 사위인 김 회장(12.63%)이었다. 이 대표 지분은 3.63%에 불과했다. 이는 고 이 명예회장의 차녀와 삼녀인 이명옥씨(4.26%), 이명재씨(4.26%)보다 적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고 이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일각서 차기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마저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신제약이 가업상속공제제도로 문제해결에 나서기로 결정한데 따라 경영승계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가업상속공제제도는 매출액 3000억원 미만 기업을 상속할 때 상속세를 최대 500억원 면제해주는 제도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919억원인 점 등 조건에 부합됐고, 일가족간 합의가 이뤄지며 이 대표는 '0원'으로 회사 지배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올해 신신제약의 실적 개선세를 지속하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919억원과 영업이익 5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순이익도 45억원으로 적자에서 탈출했다. 주력사업인 첩부제(파스류)와 해충기피제, 습진, 피부염 등에 바르는 외용액제의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실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첩부제 매출만 14.6% 증가한 439억원을 기록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신신제약은 강점인 붙이는 첩부제 사업 역량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며 "노인 대상 패치제는 물론지난해 말 내놓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역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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