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에이티테크, 소액주주 뿔났다

[신송희 기자] 횡령·배임 사건으로 에이티테크놀러지(이하 에이티테크)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서 소액 주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 4일 주주총회마저 의사정족수 미달로 무산돼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문제가 된 시점은 지난 3일이다. 당시 에이티테크는 오전 11시47분경 김진주 대표에서 임광빈 대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바로 5분 뒤인 11시52분. 회사 측은 전 경영지배인 정기현 씨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해 총 22억1000만원의 횡령 금액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건 발생으로 한국거래소는 즉각 투자자 보호를 위한 주권 매매거래 정지에 들어갔다. 거래소 측은 상당한 규모의 재무적 손실 발생 여부 등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한다.


시장에서는 에이티테크의 상장폐지 심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횡령·배임 혐의 발생 공시 직전에 대표이사를 변경했다는 점 등 회사 내부에 경영권 분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과거 김진주 대표가 에이티세미콘의 지분 매각을 하자 경영상 악재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기 때문이다.


현재 에이티테크 측은 문제가 된 정기현 씨가 횡령한 회사 자산의 반환을 요청한 상태로 반환하지 않을 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법인 인감 변경과 은행 OTP 변경 및 통장 재발행, 증권카드 재신고 등을 대책 방안으로 내놨다.


또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인 임광빈, 김진주 씨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153만6160주를 센트리파트너스와 정기현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해제한 상황이다. 당시 계약 및 중도금은 센트리파트너스와 정기현이 각각 10억, 15억원이다.


매매거래 정지가 된 상황에서 이를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하는 투자자들은 속이 타고 있다. 증권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소액 주주들을 결집하며 회사 측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액 주주들은 의결권 위임을 통해 회사측에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거래정지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사과문이나 대책이 없다는 점에 불만을 토로한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와 접촉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회사 측은 연락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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