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 유동성 확보 비상…보유주식 릴레이 매각

[정민정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 주식을 연이어 팔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목돈이 될만한 대형주를 위주로 처분했다면 올해는 남아있는 소규모 기업의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미 지난해 굵직한 주식들은 모두 처분했다.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 지분 1.4%를 4999억원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에게 매각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은 포스코 주식 1.5%를 2260억원에 팔았다.

최근 13년간 상호출자 관계를 유지해온 KCC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5일 KCC 주식 39만7000주 전량을 시간 외 대량매매로 1421억2600만원에 매각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코엔텍 주식 매각도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자구 계획안에 포함됐다. 경영정상화 방침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코엔텍 주식 315만9852주를 김근수 회장 등에게 매각했다.

코엔텍 관계자는 17일 “2004년 상장할 때 울산에 있는 여러 회사가 투자해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현대중공업이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주식을 매각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김 회장은 외부인 보다 본인이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매입을 결정한 것”이라며 “지분율이 늘어난 만큼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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