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바이오팜, 저가 CB 풀린다
③9회차 CB 매각 직후 전환… 총 주식 대비 7.53% 규모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0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전진바이오팜이 4차례 연기했던 9회차 전환사채(CB) 일부 재매각에 성공했다. 회사는 자금을 조달한 반면 개인 주주에게는 단기적 오버행(공급 과잉) 우려가 나온다. CB 매입자가 즉시 전환에 나선 영향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진바이오팜은 최근 13억원 규모 9회차 CB를 대연홀딩스에 20억원을 받고 매각한데 이어 김모씨에게 7억여원 규모 CB를 11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제외하면 남은 9회차 CB는 액면금액 29억여원 상당이다. 회사는 이를 대연홀딩스에 오는 31일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가만 약 45억원이다.


앞서 전진바이오팜은 지난 2021년 11월 30일 해당 CB를 발행했다. 액면 총액은 50억원으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기간 이전인 2022년 5월 회사가 재취득했다. 이후 매각에 나섰으나 매각 일정이 4차례 연기됐다. 9회차 CB는 전환가액 3605원으로 매각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실질 전환가액은 5500원이다. 전날 종가 기준 전진바이오팜 주가가 9000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약 63.63% 가량의 수익이 가능하다.


9회차 CB는 재매각 직후 전량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전환권 행사에 따른 신규 상장 주식은 총 56만3640주다. 이는 현재 총주식수 대비 7.53%에 달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7일 36만3640만주, 같은달 8일 20만주다. 오는 31일 잔여 9회차 CB가 모두 매각될 경우 이 역시 전환돼 오버행 우려를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매도물량이 예고된 가운데 현재 수차례 연기된 경영권 매각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진바이오팜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태훈씨외 1인은 지난해 10월 16일 다빈비엔에스와 220억원 규모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약 84억원이 넘어갔고, 잔금 136억원은 오는 31일 납입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당 매각가가 주당 3만9777원으로 시가 대비 4배 이상 높다는 점이다. 다빈비엔에스는 의류 잡화를 취급하는 총자산 31억원(2022년 기준) 규모 도소매업체다. 자체 자금력이 부족한 만큼 조달을 통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자금을 조달해 회사를 인수한 경우 상환 문제가 뒤 따른다. 상환을 위한 경영권 재매각에 나설 경우 매수단가가 높아 액시트(차익 실현) 난이도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잔금 납입이 지속 연기되고 있는 것은 주당 매입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다빈비엔에스는 8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아울러 재무적 투자자(FI)인 서영컴퍼니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 CB도 발행한다. 납입일은 모두 오는 31일이다. 경영권 매각과 함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모양새다. 경영권 매각에 따른 신사업 기대감과 오버행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CB를 매입했다면 주가가 높을 때 전환해 매각하는 것은 당연한 투자활동"이라며 "개인투자자에게 단기적으로 부담이 맞지만, 회사가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면 서로가 윈-윈하는 구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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