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ESG, 경제적 유인책 마련해야"
건산연 세미나 "가이드라인 마련 환영…간소화는 숙제"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10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윤나영 한국회계기준원 책임연구원, 심은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박성남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 김연희 국토교통부 녹색건축과장, 김명수 카톨릭대학교 교수, 양재선 법무법인율촌 변호사, 김주윤 ERM코리아 이사, 고정림 아키테코그룹 대표, 김인근 현대건설 책임매니저가 7일 '건설산업 ESG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종합토론을 진행 중이다. (사진=김호연 기자)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기조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선 중·소 건설사의 적극 동참을 위한 경제적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나왔다.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건산연에서 ESG경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보완점 역시 존재한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건산연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건설산업 ESG 현재와 미래' 세미나를 열고 국내 건설업계의 ESG 대응 실태와 향후 제시할 가이드라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충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영덕 선임연구위원 ▲이홍일 연구위원 ▲최은정 연구위원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 자리엔 건산연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건설사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건산연이 제시한 건설산업 ESG 가이드라인 초안은 환경 부문 7개, 사회 부문 7개, 거버넌스 부문 4개 등 18개 활동 영역의 8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적극적인 ESG 대응 노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건설산업의 ESG 가이드라인이 요구된다"며 "향후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건설기업들에게 매뉴얼 형태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덕 건산연 선임연구원이 7일 '건설산업 ESG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호연 기자)

주제 발표를 들은 현장의 관계자들은 대부분 건산연의 가이드라인 제시가 환영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어진 종합토론 시간에서 ▲가이드라인 준수에 필요한 경제적 유인책 ▲공신력 있는 기관의 협조 ▲가이드라인 항목 간소화 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종합토론은 좌장을 맡은 김명수 카톨릭대학교 교수를 포함해 ▲고정림 아키테코그룹 대표 ▲김인근 현대건설 매니저 ▲김주윤 ERM코리아 이사 ▲박성남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 ▲심은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양재선 법무법인율촌 변호사 ▲윤나영 한국회계기준원 책임연구원 ▲김연희 국토교통부 녹색건축과장 등 8명이 참석했다.


김주윤 이사는 ESG 컨설팅 전문업체 ERM코리아에서 녹색건축, 건강한 건축환경 등 건설산업 ESG 확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결국 기업의 본질은 사업을 통해 이윤을 남겨야 한다는 것"이라며 "ESG 경영이 기업의 이윤 확보를 계속할 수 있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근 건설산업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 변화가 신규인력 채용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지켜봤다"며 "이젠 이러한 환경의 변화가 어떻게 회사의 이윤에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고 연구할 때"라고 덧붙였다.


박성남 연구위원 역시 가이드라인의 경제적 유인책 마련과 함께 국토부 등의 협조와 가이드라인 간소화를 당부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미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기관 일부가 가이드라인 설정에 참여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 역시 필요하다면 산업통상자원부와 비슷한 형태의 협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SG 경영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며 축적된 평가와 데이터에 각계각층에서 이미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건산연의 가이드라인 역시 방대한 데이터를 아우를 수 있는, 단순화된 핵심을 짚을 수 있는 지표로 개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연희 녹색건축과장은 "아직 정부에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때가 되면 건설업계의 비용과 편익을 면밀히 고려해서 관련 제도를 신설·정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종합토론을 지켜본 김 선임연구위원은 "아직 건산연이 놓치고 간과한 부분들이 있는데 앞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만 초안을 내놓은 단계인 만큼 앞으로 사회·경제적인 변화 요구를 파악하고 수용하면서 적절한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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