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한샘 주주와 프리미엄 나눈다
1000억 규모 공개매수 진행...시세보다 약 20% 높아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13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 사옥 전경(제공=한샘)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PEF) IMM PE가 한샘 공개매수에 나선다. 이번 공개매수는 시세보다 약 20% 높은 금액대로 진행된다. 시장은 이번 공개매수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주들과 나눠 갖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임유한회사 및 하임2호 유한회사는 공개매수를 통해 한샘 지분 103만8182주, 78만주씩 총 181만8182주를 인수한다. 두 회사는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공개매수가로 책정된 가격은 5만5000원이다. 이는 지난달 28일 종가(4만4850원) 대비 22.6% 높은 금액이다. 총 매수가는 1000억원으로, 총 발행주식의 7.7%에 해당한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IMM PE가 보유하게 되는 지분은 36%(846만6057주)까지 늘어난다.


시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최대주주가 시장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나눈 사례로 보고 있다.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을 늘릴 수 있는 길을 택하지 않아서다. '최대주주 이익을 우선했다'는 잡음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IMM PE는 지난해 말 1000억원의 자금을 한샘에 추가투입 하기로 결정 한 뒤 다양한 투자방식을 고민해왔다. 내부적으로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이 거론됐으나 공개매수 방식이 최종 낙점됐다.


최근 인수합병이 이뤄지며 공개매수가 자주 활용됐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MBK파트너스는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며 시세보다 약 17% 높게 매수했고, 하이브도 에스엠 지분을 늘리면서 약 21.8%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MM PE가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한 끝에 공개매수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에서 특정 주주에게 이익이 몰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던 점을 의식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주들과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비슷한 사례도 다수 나와 일반 주주들의 이해도도 높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개매수는 대주단과 위해 약속한 투자를 집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IMM PE는 지난해 6월 한샘을 인수하며 신한은행 등 대주단 30곳으로부터 약 8210억원을 빌렸다.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기한이익상실(EOD)이 예상되자 대주단은 추가 담보를 요구했고, IMM PE와 롯데쇼핑이 1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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