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3]
유영상 SKT 대표 "모든 서비스에 AI 입힌다"
SK텔레콤, 에이닷 고도화 및 글로벌 진출 속도...통신 기반 AI 컴퍼니 전환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1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라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T의 AI 컴퍼니 비전을 밝히고 있다. (제공=SK텔레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통신사가) 왜 AI 컴퍼니지?"


AI 컴퍼니로 진화 중인 SK텔레콤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유영상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1주년을 맞아 모든 서비스에 AI 기술을 연결하는 'AI 컴퍼니 전환'을 선포했다. 이때만 해도 유 대표의 계획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대화형 AI 챗봇 '챗GPT'의 등장으로 AI 기업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유 대표 어깨가 한껏 올라갔다. 일찌감치 AI 컴퍼니 전환을 제안한 유 대표의 혜안이 돋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유 대표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AI 컴퍼니를 제안할 때는 망망대해에 돛단배를 띄운 느낌이 들었지만 3∼4개월 만에 챗GPT라는 순풍을 만나 AI 바람이 불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 대표는 "큰 범선들의 옆을 지나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작년과 달리 외롭지는 않은데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통신사는 고객 수가 많지만 서비스 관점에서 보면 고객에 대한 접점이 약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존 서비스에 AI를 입히겠다고 선언했다. AI를 입혔을 때 생산성과 고객가치가 높아지고, 빅테크가 우위를 점한 서비스를 건너뛰고 고객과 직접 접촉할 수 있다는 강점에서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탈통신은 아니다"면서 "통신 기반을 가지고 AI 컴퍼니로 전환해 판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AI 정복을 향한 SK텔레콤의 도전은 지속되고 있다. 이 회사는 2019년부터 한국어 기반 언어모델인 BERT, BART, GPT-2 등을 개발하며 자연어 이해 및 처리 영역 기술력을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한국어 대화형 AI '에이닷'을 개발하는 기술 수준에 이르게 됐다. 에이닷은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을 넘어서는 등 순조롭게 베타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유 대표는 "통신사 고유의 언어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인 언어 모델을 추구한다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분한 지식 데이터 확보 및 학습·평가 과정을 거쳐 높은 수준의 '지식 대화'가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다. 또 먼저 대화를 걸거나 경험담을 풀어놓는 등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감성 대화'와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목적 대화'의 연동 범위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화 고도화, 멀티 캐릭터, 맞춤 콘텐츠 등 새로운 기능은 올해 1분기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서비스 항목을 현재 30여 종에서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펭수, 뽀로로 등 캐릭터와 제휴도 추진 중"이라며 "대화, 서비스, 캐릭터 등을 고도화해 한국의 대표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 계획도 앞당겼다. 유 대표는 "에이닷과 같은 서비스는 한국에서 만든 버전을 해외에 뿌린다고 해서 통하지 않는다"며 "각 국가의 언어, 문화 등 현지 서비스에 필요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글로벌 통신 사업자 얼라이언스와 AI 테크 기업들과의 연합을 통해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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