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이긴 안다H, TSI 인수 '눈앞'
인수금융 줄여 구조 재조정...최대주주는 매각 후 펀드 재출자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08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안다H자산운용이 코스닥 상장사 티에스아이(TSI) 인수를 눈앞에 뒀다. 이번 거래는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지난해 말부터 논의됐는데, 인수금융 규모를 줄이는 등 시장상황에 맞게 구조를 재조정 해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는 지분 매각대금 대부분을 펀드에 재출자하며 주목받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안다H자산운용은 이달 초 티에스아이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의 자금 조달을 마쳤다. 현재 투자자들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았고 금융감독원의 펀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수 대상은 표인식 대표가 보유한 티에스아이 지분 41.9%(781만1838주, 703억원)다. 인수 이후 4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도 진행하기로 했다. 총 펀드 모집액은 1100억원 수준이다. 이 펀드는 일반사모펀드로, 상장사 바이아웃 딜에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다H자산운용이 티에스아이 인수에 처음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당시는 금융당국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금융권 자금 경색으로 사실상 펀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실제 13%에 달하는 이자에도 금융사들이 인수금을 대는 것을 포기하기도 했다.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인수금융을 줄였다. 유상증자액도 초기 500억원에서 100억원을 감액했다. 또한 안다H자산운용과 모회사 안다자산운용이 각각 15억원, 50억원을 투입했다. 표 대표는 지분 매각 후 세금을 제외한 대부분(500억원)을 펀드에 재출자 해 모집 금액을 맞췄다.


최대주주의 매각 후 재출자도 일반사모펀드에서는 처음 있는 사례다. 이 방식은 그간 기관전용펀드에서 주로 활용됐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원유 시추선 4대를 큐리어스파트너스에 1조400억원에 넘기며 5900억원을 재출자 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출자가 사실상 끊긴 상황에서도 딜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유한책임투자자(LP)들과 은행 등이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덕분"이라며 "바이아웃, 매각 후 재출자도 일반사모펀드에서는 처음으로 있는 일이어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티에스아이는 2차전지 제조공정 중 음극·양극을 만드는 믹싱 공정 장비를 생산·공급하는 회사다. 2017년 코넥스에 상장한 이후 2020년 코스닥으로 이전했다. 지난 24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약 178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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