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력사 점검]
성우하이텍
유증, 자산 매각 통해 투자재원 확충할까
③부진한 실적에 미래 투자로 줄어드는 유동성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0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 제조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분야로 전기차, UAM(항공모빌리티) 등이 각광받으면서 현대차그룹 주요 벤더사(협력사)들도 이에 대비하고 나섰다. 최근엔 현대차에서 5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책도 나왔다. 딜사이트는 현대차 협력사들의 최근 재무 지표와 더불어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 설비투자 등 제 2도약을 위한 행보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성우하이텍이 자산 매각으로 투자재원 확보에 나설지 관심이다. 현금창출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 거래처(현대자동차그룹)에 발맞춰 미래 모빌리티 투자를 이어가려면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성우하이텍의 연구개발비는 158억40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2% 증가했다. 통상 성우하이텍은 매년 4분기(9~12월)에 연구개발비를 몰아 집행한다. 지난 2021년에도 4분기에만 전체 연구개발비의 43%를 점하는 95억원을 집행했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는 못해도 270억원을 넘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로 실적이 부진했던 지난 2021년 저점을 찍고 다시금 연구개발비 집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 토지 등 생산설비 규모도 1조9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성우하이텍은 매년 2000억원이 넘는 생산설비를 새로 취득한다. 지난 2019~2021년 새로 생산설비 취득액의 평균은 약 29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성우하이텍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주 거래처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와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오는 2025년 현대차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 기아차는 PBV플랫폼 'eS'로 전기차 플랫폼을 교체할 계획이다. 주요 납품처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자동차 등으로 완제품 형식을 바꾸려 드라이브를 거는 만큼 탑재하는 부품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 매출 편중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거래선을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투자비용이 발생했다.


문제는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투자비용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4년 평균 성우하이텍의 영업이익률은 1.74%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주 거래처 가동률이 주춤하면서 수익성도 함께 떨어졌다. 이는 그간 집행한 시설투자 비용과 함께 재무적 부담으로 다가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3분기 성우하이텍의 조정영업현금흐름(OCF)은 706억737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7% 줄었다. 금융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외부 차입을 실시하고 있지만 유동성 자체는 줄었다. 총자산 규모가 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40%대 초반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총차입금 규모는 1조5784억원으로 지난 4년(2019년~2022년 9월) 가운데 가장 컸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러시아 사업도 불투명하다. 자칫 관련 자산을 손실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2022년 9월 기준 러시아 법인인 성우하이텍루스의 총자산은 1117억원이며 자기자본은 642억원 규모다. 


성우하이텍 이사회는 지난 2018년 4월 10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성우홀딩스 등 기존주주에게 신주를 배분한 뒤 나머지를 시장에 공모하는 형식이다. 당시 부채비율은 186%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 158%로 소폭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총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증가해 부채비율이 낮아졌을 뿐 현금 보유액은 최근 3년간 지속 감소하며 실질적인 유동성 하락을 겪고 있다. 


저조한 수익성, 현금감소, 러시아발 손실 위험 등으로 유동성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 차입 외 방법으로 자금확보에 나서야 할 처지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7년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진 상태"라며 "배터리케이스 사업과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 사업 등 새로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경우 증자 등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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